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LPG 연료 공급시스템 승인

생산 현장 공간 한계 극복

부력체 탠덤 공법 적용하고

빅데이터 적용 힘센엔진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총력’

▲ 현대중공업이 중형엔진 중 세계 최대 출력을 자랑하는 ‘힘센(HiMSEN)엔진’ 신모델을 개발, 적극적인 친환경 엔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이 디지털 기술을 입힌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속도를 가하고 있는가 하면, 각종 신기술을 조선현장에 접목하는 등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조선업 난관 돌파에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 빅데이터 등으로 효율을 높여 경쟁사들과의 기술격차를 더 벌려 조선 기술강국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영국 로이드(Lloyd) 선급으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연료공급시스템 기본 승인을 받았다.

이 연료시스템은 엔진 압력, 온도 등 조건에 맞춰 LPG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선박 화물창과 기관실 가스시스템을 분리해 화물 운송 중에도 엔진 수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대비 열교환기 2개를 줄이고 상갑판 LPG 연료탱크를 없애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한다고 현대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부터 황산화물 배출량을 기존 3.5%에서 0.5%로 제한하는 IMO 2020 등에 대비해 이러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또 생산 현장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는 공법으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0만t급 원유·화학제품 운반선에 ‘부력체 탠덤(Tandem) 공법’을 적용한 것이다. 이 공법은 선박 방향타 부근에 부력체를 달아 3분의 1가량만 건조된 선체도 물에 띄울 수 있는 기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로 수백억원이 드는 독(dock) 확장 없이도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공법으로 연간 8억7000만원 비용을 절감했다”며 “세계 조선 업계 최초로 부력체 탠덤 공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 건조하는 1만5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독자 모델 엔진인 ‘힘센엔진’(HiMSEN)에 적용해 연료비 10% 이상을 절감한 선박운전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지능형 선박 기자재 관리 솔루션을 통해 축적된 선박 발전 엔진의 빅데이터와 실시간 정보를 AI가 종합, 분석해 최적의 연비를 내는 방안을 찾아 운항 중인 선박에 명령을 내리는 구조로 운영된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지능형 선박 기자재 관리 솔루션을 개발, 지금까지 45척분(엔진 170여기)을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10척분(엔진 40여기) 인도를 마쳤다고 소개했다.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미술기술개발연구원도 AI를 기반으로 해양플랜트 ‘공정 배관·계장도’(P&ID)를 자동 인식하는 설계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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