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정의용 실장 요구에
오브라이언 보좌관 반대의사
요미우리신문 소식인용 보도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이달 초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하자, 미국 측이 반대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한미일 협의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 북한 철도 및 도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미국은 대승적인 견지에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유엔 (대북) 제재를 무시하고 남북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정 실장은 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때도 남북 협력사업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없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한국 관광객이 중국 등 제3국 여행사를 통해 북한 비자를 받는 경우 북한 방문을 인정하는 ‘개별 관광’을 추진하려고 한다는 게 요미우리의 분석이다.요미우리는 그러나 “관광을 둘러싼 남북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북한이 한국인에게 비자를 발급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먼저 비핵화 조처를 하지 않으면 어떤 보상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며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에 나설 수 없다면 한국에 외주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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