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개봉 영화 ‘조조 래빗’

2차 세계대전 말기 배경으로

나치즘·전쟁의 공포와 참상 다뤄

▲ 순진무구한 소년의 시선으로 나치와 전쟁이 발한 참상을 그린 영화 ‘조조 래빗’이 내달 5일 개봉한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엄마 로지와 단둘이 살던 10세 소년 조조는 독일 소년단에 입단하지만, 토끼를 죽이지 못해 ‘겁쟁이 토끼’라고 놀림을 받는다. 상상 속의 친구 아돌프 히틀러만이 그를 유일하게 위로해준다.

어느 날, 조조는 자기 집에 몰래 숨어 살던 유대인 소녀 엘사를 발견한다. 나치즘에 빠진 조조이지만, 소녀를 신고하면 그를 숨겨준 엄마 역시 큰 곤경에 처하기에 어쩔 수 없이 소녀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조조 래빗’은 감정의 결이 복잡다단한 영화다. 유머와 슬픔, 연민, 분노와 같은 감정을 한겹씩 교차로 쌓아 올린다. 그래서 웃음 뒤에는 슬픔이, 눈물 뒤에는 훈훈한 미소가 번진다.

나치즘과 홀로코스트,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지만, 소년의 천진난만한 모습 앞에 관객은 무장해제가 된다. 그 순간에 날아드는 강력한 반전의 ‘한방’은 얼얼할 정도로 가슴을 파고든다.

그런데도 불편하거나 과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판타지와 끔찍한 전쟁의 공포, 나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균형감 있게 그려진 덕분이다. 감정을 쥐었다 폈다 하는 연출도 꽤 유려한 편이다.

영화는 어른들이 주입한 비뚤어진 편견을 깨고, 세상과 인간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소년의 모습을 따라간다. 선과 악, 나치와 유대인, 온통 이분법으로 나뉜 세상은 소년의 시선 변화에 따라 점차 그 경계가 허물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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