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울산은 아직 의심환자나 확진자가 없지만 감염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볼 때 울산에서도 언제 어디서 환자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다.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험을 비춰볼 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제적인 대응 밖에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한 폐렴은 당분간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자국민들을 탈출시키기 위한 ‘우한 대탈출 작전’을 이미 시작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전세기를 마련, 이르면 30일 우한에 체류 중인 국민 700명가량을 귀국시킬 예정이다. 또 우리나라 여행업계는 중국여행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으며, 중국으로 가려던 여행객들은 이미 일정을 대부분 취소했다.

울산시교육청과 울산지역 대학교 등도 단체행사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울산시교육청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7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유치원 및 각급 학교에 ‘경계’ 발령에 따른 대책을 시달했다. 시교육청은 수학여행, 체험학습활동, 수련활동 등 학생 및 교직원이 참여하는 단체행사는 대부분 자제시켰다.

이 가운데 울산지역 지자체들은 다음주로 예정돼 있는 정월대보름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중구는 태화강국가정원 내 체육공원 주차장, 남구는 삼호철새공원, 동구는 일산해수욕장 및 주전해변, 북구는 강동산하해변 등지에서 각각 개최한다. 예술단체들도 미리 짜놓은 스케줄을 취소할지 말지를 결정하지 못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메르스 때나 사스 때나 중요한 것은 역시 선제적인 대응이었다. 5년전 메르스 사태 때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행사가 올 스톱됐다. 군중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반드시 감염이 확산되게 있다는 것을 울산시민들도 실전으로 겪었다. 그만큼 선제적인 대응은 감염병 차단의 중요한 철칙이 됐다.

울산대학교병원은 28일 ‘우한 폐렴’ 대응을 위한 비상 진료체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병원 주요 출입문 3곳에 열감지 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전체 출입객을 검사하고 나머지 모든 문은 임시 폐쇄했다.

선제적인 대응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개인위생 관리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대응이 있더라도 시민 개개인의 위생 관리가 무너지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시민들 스스로 수칙을 지켜야 개인과 지역사회도 함께 안전해진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