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의회서 기자회견 열고
남구을 출마 공식 선언할 듯
3선 시장 역임 박맹우 의원과
역대급 경선 빅매치 불가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제21대 총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울산 남구을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지역구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인 박맹우 국회의원과의 공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 전 시장과 3선 시장을 역임한 박 의원간 경선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보니 지역 정치권의 관심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전 시장은 29일 오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총선 남구을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 전 시장은 출마 지역구를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한다는 방침이지만 그의 지난 설 명절 연휴 행보와 측근 등에 대한 취재를 종합하면 남구을 출마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앞서 지역 정치권에선 김 전 시장의 중구 출마설이 무성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남구을에는 지난 2014년 바통터치한데다 중앙당 사무총장까지 역임한 박맹우 의원의 공천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김 전 시장의 지역구 변경 가능성이 점쳐졌다. 특히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사건 피해자로 집중 부각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고, 울산의 정치 1번지인 중구에 출마해 지역 6개 선거구 전체를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에도 설득력이 실렸다.

김 전 시장이 지난 2014년 박맹우 의원에게 내줬던 남구을 탈환작전에 나서게 되면서 역대급 경선 빅매치가 불가피해졌다.

현재 남구을에는 자유한국당 소속 예비후보가 단 한 명도 없으며, 다음달 5일까지 중앙당이 진행하는 후보 공모에서 남구을에는 전직 울산시장 2명만이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경선이 진행될 경우 승자는 본선에 진출하게 되지만 패자는 사실상 정치적 재기불능 상태에 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두 전직 시장 중 한 명을 다른 선거구로 배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또한 반발을 잠재우긴 쉽지 않은 상태다.

한편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28일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의 중심에 섰던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후보자 심사를 진행한 끝에 적격 여부 결정을 보류했다. 투기 논란에 휩싸였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결정도 보류됐다. 차기 회의에서 다시 논의된다. 이날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은 민주당 후보로 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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