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창업, 창업보육센터 이용 추천
창업은 쉽지만 유지·성공은 어려워
정직·성실한 자세가 성공의 지름길

▲ 이상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울산지회장

 요즘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고 느낀 적이 없다. 사업을 시작한 후 22년 만에 최고점인 거 같다. 앞으로 변화의 속도는 더 빠르면 빨랐지 느려지진 않을 것이다. 창업에 대한 생각의 변화도 급속하게 빨라진 것 가운데 하나다. 대체로 창업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요즘에는 여성 창업, 청년 창업 등 창업을 위해 정부가 깊고 넓게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이 창업을 하기 위해선 울산여성기업지원종합센터 창업보육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여성의 창업과 여성기업 경영활동 촉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창업 2년 이내의 여성기업이나 예비여성창업자에게는 특혜도 있다. 창업보육실 입주 및 공동회의실, 사무기기 제공, 경영, 세무 등 컨설팅, 산업지직재산권 등 전문가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산업디자인 개발비, 국내외 판로지원, 중소기업 지원시책, 여성기업지원사업 정보 등 창업자에게 필수인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다.

창업은 쉽다. 하지만 유지하긴 쉽지 않다. 창업 후 성공하면 사업가가 될 것이고, 실패하면 사기꾼이 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창업을 시작하는 여성창업자들에게 한 선배의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창업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 선배는 잘 하던 사업이 금융위기로 인해 실패를 했다가 10년만에 재기에 성공한 기업가다.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늬만 여성기업이 아닌 온전하게 여성 자신의 힘으로 사업을 이끌어 온 책임감 덕분이라 한다. 여성이 대표로 기업을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알고 보면 남편이 주요업무를 하고 여성대표는 직접적인 일보다는 간접적인 일을 맡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도 출근을 한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떤 나쁜 마음을 가진 남성사업가들 중에는 여성기업 우대프로그램을 알고 아내 이름으로 사업장을 내 여성기업확인서를 받으려 하는 경우도 있다. 그 때문에 여성기업 확인서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도움으로 여성기업확인서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확률적으로 정직한 사람들이 많다. 그 선배 역시 정직하고 반듯한 사람 중 한명이다. 2008년 사업 실패 후 삶까지 포기하려 했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던 선배는 죽을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지인들로부터 사업자금을 마련해 어렵게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할 정도로 밤낮 없이 직원들과 함께 공장에서 일을 했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가장 먼저 출근해 화장실 청소부터 시작해 직원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힘든 일도 마다않고 했다. 사장이 앞장서 일을 하면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하라고 새삼 말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한다. 그만큼 진심은 통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세월이 지날수록 돈과 경험이 채워졌다. 제일 우선은 자신을 믿고 소액이든 거액이든 도움을 준 지인들 빚을 갚았다. 그래서 매달 급여날은 직원들 집에선 통닭 냄새가 나도 그 선배 집에선 통닭 냄새를 맡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한참 성장기였던 아이들에게 제대로 먹이지도, 입히지도 못했고, 여행도 한번 같이 못했던 것이 두고 두고 마음에 걸린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그 마음의 빚을 갚을 수가 없어 가슴 시려 했다.

사업 실패후 재기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10년이란 세월은 성공을 위해 노력한 10년이자 자신을 잃어버린 10년이라 한다. 그래서 사업에 재기 후 제일 먼저 시작한게 자신을 믿고 도움을 준 지인이나 직원들의 창업을 돕는 일이다. 벌써 제법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창업에만 그치지 않고 누구나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 자금과 영업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관심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선배의 목표는 더 많은 직원과 지인들의 창업 성공이다. 가난하게 태어난 건 죄가 아니지만 태어나 가난하게 사는 건 자식들한테 큰 죄를 짓는 거라고 그 선배는 말한다. 자신이 겪은 실패를 두 번 다시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기 바란다는 그 선배의 단단한 마음을 창업을 시작하는 여성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이상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울산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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