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인구가 인근 도시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젊은 층이 대거 빠져나가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결국 울산은 노령층만 남고 일을 할 수 있는 젊은층은 서울로, 부산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울산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대한 우려는 바로 이 때문이다. 젊음층을 붙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없으면 울산이라는 도시는 갈수록 쪼그라들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지난 한해 동안 1만172명이 빠져나갔다. 지난 2016년 7622명, 2017년 1만1917명, 2018년 1만2700명이 울산을 등졌다. 과거 4년 동안 이어진 탈울산 현상을 감안하면 울산 인구의 엑소더스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다 울산의 출생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노령층은 갈수록 많아지며, 젊은층은 점점 결혼을 기피하는 경향은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채질 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예견돼 있는 미래다.

문제는 20대 젊은층의 울산 대탈출이다. 지난해 울산의 연령별 순유출 현황을 보면 20~29세 청년층이 4700명으로 거의 전체 순유출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이 40~59세 1900명, 10~19세 1300명, 30~39세1000명, 0~9세 700명, 60세 이상 500명 순을 나타냈다. 울산 밖으로 빠져나가는 인구의 절반은 20대들이다. 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서울, 부산, 경남, 경기 등으로 빠져나갈 준비를 하는 부류들이다. 이들을 잡지 못하면 울산은 깨진 두레박의 신세를 영원히 면치 못할 것이다.

이번 통계청의 자료 중에는 울산 청년층 인구의 순유출 사유도 들어 있다. 순유출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직업 사유(­5600명)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교육(­3500명, 주택(­2200명) 등으로 조사됐다. ‘교육’과 관련한 인구의 이동은 필수적으로 청년층을 동반하게 돼 있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취업을 하게 되고 그 취업자의 인구는 그 고장의 인구로 정착하게 되는데, 울산을 떠난 청년들은 대부분 돌아오지 않는다. 대학교가 부족하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울산인구가 빠져나가는 지역으로는 부산(19.0%), 경북(16.0%), 경남(14.5%)이 꼽혔다. 대학교가 절대 부족한 울산에서 학생들이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이들 세 지역이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안그래도 출산율은 끝없이 떨어지는데 울산 청년들까지 울산을 떠나고 있다. 울산시는 아직도 옛날의 영화를 그리워하고 있는지 속수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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