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은

검찰 보복혐의 짙어 적격판정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간사위원인 진성준 전 의원은 29일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사건의 핵심 피의자 신분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4·15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계속 심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자칫 수사 전개 양상에서 심각한 측면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봐서 추가 검증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진 전 의원은 2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송 전 부시장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더구나 검찰에 의해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출마 선언을 했다”며 “때문에 출마 배경에 모종의 어떤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진 전 의원은 “송 전 부시장이 이번 총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가지고 있진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전 의원은 또 부동산 투기 논란에 직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계속 심사’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정치적인 고려보다 조금이라도 의혹이 남아서 나중에 문제가 될 경우를 대비해서 검증위 활동시한이 남아있기 때문에 기간 내에 충실하게 확인해서 적격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사안을 끝까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적격 판정을 받은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에 대해선 “검찰의 보복성 수사 혐의가 매우 짙다고 보고 있다”며 “황 전 청장이 수사를 피하지 않고 있고 수사에 임해서 오히려 객관적인 실체적 진실을 드러내겠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수영 전 울산 동구지역위원장은 29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시장 선거 개입 하명수사에 대한 검찰 조사 이후 민주당은 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줬다”며 “더욱이 일명 송병기 수첩의 당사자마저 민주당 출마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의 피의자인 송병기씨는 다시 한 번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사실상 불출마를 촉구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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