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를 찾습니다” 사인 규명에 총력
차량 중앙선 침범 추정…CCTV·블랙박스 없어 수사 난항
인터넷 커뮤니티·현지 매체, 목격자·제보 요청 공유 운동

▲ 지난 28일(현지시간) 태국 치앙마이 전지훈련 중에 사고로 숨진 사이클 유망주 엄세범. 사진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주니어트랙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단체추발에서 우승한 뒤 기념사진을 찍던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 정상의 사이클 유망주 엄세범이 태국 전지훈련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사이클계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상황 파악이 쉽지 않아 태국 현지에서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엄세범은 지난 28일 오전 태국 치앙마이에서 내리막 커브 길을 달리던 중 반대편 차선에서 올라오던 현지인 차량과 충돌해 19세의 젊은 나이에 숨졌다.

엄세범은 한국국토정보공사(LX) 동료 선수들과 일정 간격을 두고 내리막을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굴곡이 심한 커브를 돌 때 사고를 당했다. 다른 선수들은 커브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여서 사고 발생 당시의 장면을 보지 못했다.

엄세범은 지난해 아시아 주니어 트랙 사이클 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추발과 개인추발에서 각각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유망주다.

올해 성인팀에 처음 입단해 본격적으로 기량을 펼치려는 시기에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이 크다.

태국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장에서는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운전자 진술 외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X 측은 “목격자가 없어서 어려움이 있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가 있다면 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치앙마이의 정보를 공유하는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아이러브 치앙마이’에는 “안타까운 한국인 사고 당시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며 이번 사고 관련 제보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사고 현장은 산길이라 폐쇄회로(CC)TV가 없으며 차량 블랙박스도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주변 태국인들에게 페이스북 관련 자료를 공유해주기를 바란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신기록을 가진 사이클 개인추발 유망주가 안타깝게 죽었다. 사건이 제대로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카페 회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치앙마이 현지인의 계정으로, ‘아시아 주니어 챔피언이 숨진’ 이번 사고의 사진 제보를 구한다는 글과 함께 사고 후 장면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놨다.

태국의 뉴스 채널 ‘TNN’은 인터넷판 뉴스에서 엄세범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목격자와 제보 사진을 구하는 페이스북 공유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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