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 30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포항공항에서 포항시남구보건소와 포항공항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따라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한 뒤 제주발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을 관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발열·기침 등 감기와 비슷해 혼동
최대 14일 잠복기에도 전파 가능성
손세정제 사용·코와 입 세척 도움
마스크 식약처 인증 KF80이상 권장
폐렴·독감 백신은 예방효과 없어

중국 우한에서 비롯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위험한 이유는 말 그대로 새로 생겨난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 약이 없어 불안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치사율도 확실히 예측하기 힘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사망자와 확진자도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30일 현재 ‘우한 폐렴’의 누적 확진자는 7711명, 사망자는 17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737명, 사망자는 38명 증가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한 폐렴 예방법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우한폐렴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감기와 혼동하기 쉬워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이나 동물에서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감염 의심 증상은 발열, 오한, 근육통, 기침, 숨가쁨 등 호흡기 증상이 대부분이다. 중국 의료진이 최근 ‘란셋’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발열이 98%로 가장 많았고, 기침이 76%로 그 다음을 이었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고, 약을 먹으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있어 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대 14일이다. 따라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잠복기라면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세번째, 네번째 국내 확진자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대를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 전파 가능성 불확실

최근 중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잠복기에도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장 14일인 잠복기 중에도 전염성이 있다”며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지난 2002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단 잠복기 전파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수준에서는 바이러스를 보유하더라도 전파력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잠복기에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고 언급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중국 보건당국은 이와 관련해 명확한 증거를 발표하지 않았다.

 

◇손씻기, 가장 정확한 ‘셀프백신’

현재로썬 잠복기 전파 가능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최대한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켜야 한다.

특히 전염병 예방을 위한 가장 정확한 ‘셀프백신’은 손씻기라고 알려져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침방울에 섞여 물건 등에 닿아 손을 통해 전염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누로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수시로 씻는 것이 좋다. 식염수 등으로 코나 입을 세척하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최근 손세정제 사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손을 아무리 자주 씻는다고 해도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면 세균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손세정제 제품 중 에탄올 함유량이 높은 것을 찾는 사람도 있는데 실제 에탄올의 경우 95% 이상의 고농도에서는 오히려 살균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손세정제 제품 중 에탄올이 약 60%만 함유하고 있다면 대부분의 세균과 바이러스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폐렴 백신으론 신종 코로나 예방 못해

폐렴 백신을 맞으면 신종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는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폐렴백신은 ‘폐렴구균’의 감염을 막는 백신이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요 원인균으로, 폐렴 원인의 27~44%를 차지한다. 신종 코로나는 원인 병원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로 폐렴 구균과는 상관 없는 질환이며, 폐렴구균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닌 것이다. 같은 이유로 독감을 예방하는 인플루엔자 백신도 효과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도 중요하다.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가 아닌 식약처 인증 보건 마스크 중 ‘KF80’ 이상으로 차단율이 높은 것을 착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KF80이란 미세입자를 80% 차단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필터가 따로 없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훨씬 높아진다.

한편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백신을 개발했다. 그러나 임상시험 절차를 마무리하고 실제 환자들이 백신을 투약하기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석현주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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