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도 ‘신종 코로나’(우한 폐렴)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나돌고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SNS를 타고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울산시민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에게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 확산되면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공포까지 함께 퍼져 사회를 마비시킬 수 있다. 특히 부풀려진 공포와 허위정보,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 등은 주민들간의 불신을 키워 또 다른 부작용을 연쇄적으로 불러올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점검회의에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 불신·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 생산·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도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투명·신속·상세하게 공개할 것이며,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에서는 지난 28일 ‘북구 매곡동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자 발생 보고’라는 허위 사실이 SNS를 통해 대량으로 유포됐다. 이 때문에 북구보건소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사실을 확인한 결과 실제 부산에서 발생했던 보고 내용을 발생지역과 병원 이름만 교묘하게 바꿔 유포한 거짓 정보였음이 밝혀졌다. 지난 29일 동구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울산대병원에 격리돼 있다’는 허위 정보가 나돌아 동구보건소로 문의가 여러 건 접수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울산지역 한 소셜미디어에 ‘울산대병원에 일이 있어 왔는데 중국 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들어왔다 동구분들 조심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모두가 다 거짓 내용이었다.

30일 울산시는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12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울산에는 감염자가 한명도 없다. 공연한 공포와 불신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 어떤 통제와 관리도 무용지물이다. 정부와 울산시는 시민들과의 신뢰성 있는 소통과 정보 제공으로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전염병은 공포를 먹이로 삼아 갈수록 덩치를 키우는 속성이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은 과학에 근거한 냉철한 대처 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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