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해제는 ‘24시간 간격 2회 검사’로 결정…퇴원은 별도 검토
4번 환자 ‘폐렴’ 집중관찰…질본, 백신·치료제 개발 기획 중

▲ 29일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 네번째 확진자가 치료 중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병원 관계자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환자 11명은 대체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반복해서 받고 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앞서 발생한 1∼3번 환자는 발열감이 줄었고, 근육통 등 증상이 호전됐다. 4번 환자는 폐렴이 있어 산소 공급 치료 등을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니다. 한때 4번 환자의 사망설이 돌았지만 보건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른 환자들의 건강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환자 가운데 상태가 중증인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확진환자로 확인되기 전에 증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엑스레이와 기본적인 검사 등을 받는다. 치료는 바이러스를 없애는 특정 치료가 아니라 증상을 호전시키는 ‘대증요법’으로 진행된다.

1번 환자(35세 여성, 중국인)는 입국 전날인 18일 발열과 오한, 근육통 증상이 있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20일 상태는 안정적이었다. 23일에는 약간의 열이 있었지만, 특이 증상은 없었다. 

2번 환자(55세 남성, 한국인)는 10일부터 목감기 증상이 시작됐다. 22일 귀국했을 때는 발열과 인후통이 있었지만, 기침은 없었다. 다음날 인후통이 심해졌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폐렴 소견이 확인되진 않았다.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인)는 귀국하고 사흘째인 22일 오후 1시부터 기침 증상이 시작됐다. 열감, 오한 등 몸살기가 있었고 당시 해열제를 복용한 뒤 증상이 가라앉기도 했다. 하지만 25일부터 기침과 가래 증상이 생겼고, 다음날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

4번 환자(55세 남성, 한국인)는 귀국 다음 날인 21일 감기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지만,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증상은 없었다. 나흘 뒤인 25일에서야 고열(38도)과 근육통이 발생했다. 26일에는 근육통이 심해졌고, 검사에서 폐렴 소견도 확인됐다. 현재도 폐렴이 지속해 의료진이 집중 관찰하고 있다.

5번 환자(33세 남성, 한국인)는 평소 천식으로 간헐적인 기침을 했었고, 발열은 없었다. 6번 환자(55세 남성, 한국인)는 감염 초기에 발견된 상태로 증상이 경미하다. 30∼31일 이틀간 나온 나머지 환자 5명(7∼11번)의 구체적인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주기적으로 확진환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몸속에 바이러스가 남아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24시간 간격으로 2번 시행한 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면 환자를 격리에서 해제한다. 다만 격리에서 해제했다고 해서 바로 퇴원하는 것은 아니다. 퇴원은 의료진이 환자 건강 상태를 고려해 판단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격리해제는 감염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퇴원은 격리해제와 다른 개념으로 임상 증상 등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치료를 비롯해 검사법, 백신, 치료제 개발도 기획하고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진단관리과장은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현재 기획 중”이라며 “좀 더 연구할 수 있는 자원들을 확인해 조만간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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