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시민 '우한 교민 환영' 캠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의 지역 내 격리를 포용한 충북 진천군 주민들이 불안에 떨 교민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주민들은 ‘We Are Jincheon’(우리가 진천이다)이라고 적힌 영문 피켓 인증사진과 함께 교민들을 응원하는 글을 지속해서 올리고 있다.

응원에 동참한 주민 A씨는 게시글에서 “우리는 정부의 지역 선택에는 동의할 수 없으나 우한 교민을 환영한다”며 “이들이 편하게 있다가 안전하게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진천군민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주길 바라며, 우리 함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주민 B씨는 “요 며칠 뉴스를 통해 집 앞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모른다”며 “모두 피해 없이 무사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민 C씨는 “전날부터 시작된 격리 생활이 불편하겠지만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편안히 지내길 바라고,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부가 진천군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수용시설로 지정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한 것을 두고 ‘님비’라는 일부 비판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민 D씨는 “한쪽으로 치우친 기사만 보고 각종 SNS에 (우한 교민 수용시설로 지정된) 진천과 충남 아산을 비방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어 마음이 매우 아프다”며 “진천에는 우리 교민을 응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보여주고자 손글씨 피켓 릴레이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한 교민의 진천 인재개발원 격리 수용을 반대하던 주민들은 교민이 1차 귀국한 지난달 31일 농성을 풀고, 반대 현수막 등을 자진 철거했다.

농성을 이끌던 윤재선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처음부터 교민 수용을 반대했던 건 아니다”며 “반경 1.2㎞ 이내에 3만명의 유동 인구가 있는 지역을 선정한 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려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진천 인재개발원 정문 인근에 ‘우한 형제님들, 생거진천에서 편히 쉬어가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도 내걸었다.

진천 인재개발원에는 1일 현재 167명의 우한 교민의 격리 수용돼 생활하고 있다. 전날 입소자 150명에다 이날 추가 입소한 11명을 더한 인원수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인 14일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후 귀가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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