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체류 후 1월 19일 입국·2월 1일 확진…2주간 행적조사 난항 예상

▲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역 인근 거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으로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에 체류하다 입국한 중국인 남성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환자로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관광가이드 업무로 일본에 체류했다가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49세 중국인 남성이 신종코로나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일본 내 확진환자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일본 확진환자로부터 검사 권유를 받아 병원을 방문,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경기 부천시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12번 환자는 아내, 초등학생 딸과 부천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달 24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친척 집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12번 환자와 만난 친인척 6명은 접촉자로 분류돼 4명은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2명은 발열 증상을 보여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 환자에 대해서는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1월 19일 입국한 뒤 이날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약 2주의 시간이 비어있는 만큼 언제 감염된 것인지, 그간 어디를 다녀갔고 접촉자는 몇 명인지 등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 환자는 일본에서 감염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우리나라에 입국한 후에 발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12번 환자가 중국 국적이다 보니 일본은 접촉자 관련 통보를 중국에 한 상태였다”며 “환자의 신고를 받은 뒤 일본 정부에 ’이 사람이 접촉자가 맞느냐‘고 물어 명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확진 환자와 함께 (감염원에) 노출된 것인지, 별도 감염되었는지 여부에는 “정확한 감염 경로 등은 역학 조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가 환자 확인으로 국내 신종코로나 감염증 환자는 총 12명으로 늘었다. 앞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환자 11명은 대체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반복해서 받고 있다. 

1∼3번 환자는 발열감이 줄었고, 근육통 등 증상이 호전됐다. 

4번 환자는 폐렴이 있어 산소 공급 치료 등을 받고 있지만 안정적인 상태다. 한때 4번 환자 사망설이 돌았지만 보건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른 환자들의 건강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환자 가운데 상태가 중증인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확진환자로 확인되기 전에 증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엑스레이와 기본적인 검사 등을 받는다. 치료는 바이러스를 없애는 특정 치료가 아니라 증상을 호전시키는 ‘대증요법’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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