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고추 ㎏당 1만2000원 판매

설 전까지만 해도 ㎏당 8000원

시금치 한단 1500원→2000원

무 가격도 전년比 41%나 올라

“당분간은 상승세 지속될 전망”

▲ 울산이 마이너스와 0%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농산물 가격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울산이 마이너스와 0%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농산물 가격만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최근 무, 쌈배추, 오이, 고추, 시금치 등 채소류를 중심으로 울산지역 농산물 가격의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최근 ‘신종코로나’ 여파로 인해 손님들이 줄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상인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손님들을 응대해 ‘신종코로나’가 소비자들의 발걸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농수산물시장에서 ㎏당 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오이고추는 불과 설 전까지만 해도 ㎏당 8000원선에 판매됐다. 불과 2주 만에 50% 가량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시금치 한단의 가격도 올해 초까지만 해도 1500원선이었지만 지금은 2000원대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을 찾은 주부 이미옥(43·남구 삼산동)씨는 “뉴스에서 보면 울산이 저물가 기조라고 하는데, 막상 시장에 와보면 전혀 와닿지가 않는다”며 “김장철에는 배추와 무값이 바짝 오르더니, 지금은 반찬거리를 살려고 해도 채소값이 너무 올라서 부담스럽다”고 푸념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거래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월27일부터 2월3일까지 시금치(0.7㎏) 거래가격은 1829원으로 전년동기(1300원)대비 40.69% 올랐다. 시금치의 경우 울산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물량이 남해에서 들여오는데, 최근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산지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무 배추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날 거래된 무(20㎏) 가격은 9398원으로 전년동기(5537원)대비 41%나 급등했다. 봄배추도 3일 기준 8200원으로 한달 새 10% 가량 상승했다. 쌈배추(7㎏) 가격은 1만1622원으로 지난해 초보다 36% 이상 올랐다.

한 상인은 “지난해부터 울산지역 음식점들의 수요가 줄면서 거래량이 30% 이상 줄었는데 가격까지 오르니 판매가 더 부진하다”며 “안 그래도 경기가 안 좋은데 신종코로나 사태까지 터지니 연초부터 시장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농수산물시장 관계자는 “배추와 무에 이어 울산지역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중이다”며 “특히 뚜렷한 가격상승 원인이 없는 품목들도 가격이 계속 올라 당분간은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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