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부품 조달 차질 탓
노사, 관련 실무협의서 논의
使 “전사적 위기 함께 극복”
勞 “장기적 대책 마련 시급”

▲ 자료사진

현대자동차에 와이어링(전선 제품) 부품을 공급하는 유라코프레이션 중국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망자 발생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이르면 4일 오후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일부가 가동 중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사는 3일 오후 울산공장 회의실에서 신종코로나 사태와 관련 2차 실무협의를 갖고 부품 공급 중단에 따른 휴업 여부에 대해 논의를 했으나 일부 제반사항에 대해 노사간 이견을 보이면서 결론을 내리는데 실패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가 휴업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동의를 했다”면서 “다만 휴업 일정, 기간, 사업부별 조건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이견이 있어 4일 오전 10시 운영위원회 간담회를 열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미 기존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있는데다 해당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다른 공급처 확보까지 늦어져 생산라인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4일 오후 출근조(오후 3시30분)부터 부품 부족 상황을 맞은 일부 공장이 휴업할 가능성도 있다.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그랜저 등 인기 차종 생산공장이 우선 휴업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이날 성명서를 내고 “와이어링을 생산하는 중국공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해 생산이 중단되면서 국내공장 생산까지 멈춰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사태 해결과 생산성 확보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생산 타격은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사업장에 적용돼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회사는 생산 재가동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회사의 해외공장 확대와 해외생산 제일주의가 빚은 참극”이라며 “핵심부품 내부조달과 해외공장 유턴 전략을 통해 상시 위기 대응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도 이날 담화문을 내고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전사적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현 사태를 함께 이겨나가자”고 독려했다. 하 사장은 “재고 수량에 차이가 있어 휴업 시기와 방식은 공장·라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비상사태와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생산 운영계획을 당장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부분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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