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 현지인 첫 사례
우한 방문했던 39세 男
함께 사는 모친도 확진
中접경지 전면봉쇄 촉구
공공의료 노조 총파업

▲ 4일 홍콩에서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사망한 가운데 공공의료 노조는 중국 본토인의 홍콩 방문이 계속될 경우 신종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며 중국과의 접경을 전면적으로 봉쇄할 것을 주장하면서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가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홍콩에서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사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이 4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사망자는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프린세스마가렛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39세 남성으로, 이날 오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1일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을 방문했다가 23일 고속철을 타고 홍콩으로 돌아왔다. 이후 31일 발열 증상을 보여 퀸엘리자베스 병원에 입원한 후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홍콩 보건 당국은 홍콩 내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 수가 15명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13번째 확진 환자인 이 남성은 홍콩 왐포아 지역에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어머니도 신종코로나에 감염돼 지난 2일 15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의 어머니는 최근 홍콩 밖으로 여행한 적이 없었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에서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사망하면서 홍콩 의료계의 중국 접경지역 전면 봉쇄 주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선전만 검문소와 홍콩,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 등 2곳을 제외하고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모든 검문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콩 공공의료 노조는 중국 본토인의 홍콩 방문이 계속될 경우 신종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며 중국과의 접경을 전면적으로 봉쇄할 것을 주장하면서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날 3000여 명이 참여했던 부분 파업을 단행했던 공공의료 노조는 이날부터 파업 참여 인원을 9000여 명으로 늘리고, 응급실 근무 의료진 등도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홍콩 보건 당국은 성명을 내고 공공의료 노조가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겨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들에게는 가능하면 공공병원이 아닌 사립 병원을 이용하고, 긴급한 상황이 아닌 경우 공공병원 예약을 추후로 연기해달라고 밝혔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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