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백화점 매장 썰렁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면서 울산지역 대형 오프라인 매장들의 고객이 감소하고 있다. 4일 롯데백화점 울산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산 영화관 관람객수
전년대비 36.9% 급감
마스크·손세정제 등 불티
대형마트 온라인몰 인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대한 확산 우려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면서 울산지역 대형 오프라인 매장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백화점과 영화관 등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줄고, 생활필수품을 온라인몰로 구매하는 등 유통업계들의 고객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4일 오전 롯데백화점 울산점. 일부 매장을 제외한 대부분 매장들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신종코로나가 위세를 떨치면서 지난 주말부터 고객들의 발걸음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일부 층에서는 물건을 고르는 손님보다 매대를 정리중인 직원들의 숫자가 더 많았다.

한 의류매장 관계자는 “최근 울산경제도 안 좋은데 이번 신종코로나까지 겹치면서 물건을 보러 오는 손님이 더욱 귀해졌다”며 “오늘도 오후 3시가 다되어가는데 아직 마수조차 하지 못했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될지 모르니 더욱 걱정이다”고 푸념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부터 2월2일까지 입점고객은 전년과 비슷한 시기(2월8~10일·설 연휴 다음 주말)와 비교해 20%, 매출액은 14% 가량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도 이 기간 고객 수가 줄어들며 전체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8.5% 줄었다. 이와 관련, 백화점 업계는 전 직원 및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매일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열이 있는 직원은 조기 귀가한 뒤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조치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마스크 및 장갑착용을 권장하고, 식품매장의 시식은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 공간에 수백여명이 동시에 몰리는 영화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KOBIS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월27일~2월2일까지 울산지역 영화관 관람객 수는 8만380명으로 전년동기(13만6517명)대비 36.9%(5만6137명)나 급감했다. 설 연휴기간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연휴를 앞뒤로 관람객 수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울산지역 대형마트의 경우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이 유입되면서 아직은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수와 매출액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온라인몰에 대한 주문량이 대폭 늘어났다.

메가마트 울산점에 따르면 지난 주말(2월1~2일) 온라인몰 주문 건수는 140%, 매출액은 170% 각각 증가했다. 온라인몰 주 구매내역을 보면 개인위생용 710%. 생필품 105%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홈플러스 울산점 또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액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온라인몰의 개인위생용품 매출이 크게 늘면서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수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온라인 쇼핑몰 이용객이 급증하자 온라인 배송 차량을 증차하는 등 온라인 쇼핑몰 주문량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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