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파, 울산 태화강 대보름대재 등 대보름 행사 취소

이달 개최 예정인 타지역 특산물·꽃 축제도 대부분 연기·취소

▲ 올봄에는 꽃놀이축제를 즐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우려로 전국 정월대보름 행사가 취소됐고, 그 여파는 3월 이후 꽃축제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광양매화축제. 광양매화축제 홈페이지 갤러리
주말을 이용해 인근도시 축제를 찾는 일이 당분간 사라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자 전국단위 축제와 문화행사들이 줄줄이 연기·취소를 결정하고 있다.

오는 8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정월 대보름은 설, 추석과 더불어 민족 3대 명절로 불리는 잔칫날이다. 하지만 울산지역 5개 구군은 물론 부산·경남, 경북과 강원, 경기 등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대보름 행사를 취소하는 추세다. 예전 같으면 4일 입춘 잔치에 이어서 정월 대보름 행사로 지자체마다 흥이 넘칠텐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썰렁하고 우울한 정월 대보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태화문화진흥원이 8일 태화강 둔치에서 마련할 예정이었던 ‘2020 태화강 정월대보름대재’도 취소됐다.

정월 대보름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활성화를 도모해온 지역 특산물을 테마로 하는 축제들도 취소 또는 연기 결정을 내리고 있다.

우선 충북 논산의 대표 축제인 논산 딸기축제가 취소됐다. 또 경북 울진군은 오는 27일 개최 예정이었던 울진 대게축제를 취소하기로 잠정 결정했으며, 경북 영덕군도 2월말 진행하려 했던 대게축제를 5월로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달 가량 여유가 있는 3월 축제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축제이자 제주의 대표 축제인 제주들불축제(3월12~15일)는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광양 매화축제를 시작으로 구례 산수유꽃축제, 섬진강 벚꽃축제, 여수 진달래 축제 등 꽃을 주제로 한 축제들도 봄 손님 받을 준비는 이미 시작했는데 신종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곤혹스러워졌다. 연기가 가능한 다른 주제의 축제와 달리 꽃 축제는 시기를 늦춰 꽃이 사라지면 무의미해져 취소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때문에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봄꽃 축제인 광양매화축제도 현재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신안군은 지난달 28일부터 50일간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섬 겨울꽃 애기동백축제’를 중단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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