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치료 어려운 퇴행성치매
갑상선 기능 저하·알코올 중독 등
전체 환자 중 10%만 치료가능 치매
질환으로 인지능력 저하 생기기도

▲ 자료사진

치매는 뇌 질환으로 인해서 인지기능이 저하돼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인지기능에는 기억력, 판단력, 집중력, 언어능력, 시공간지각력 등 많은 기능이 포함된다. 그 중에서도 치매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기억력의 감소다. 기억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뇌 질환은 매우 다양하지만 노인들에게 서서히 나타나는 기억장애의 대부분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이정우(사진) 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매로 인한 기억장애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질환에 의한 치매라도 제때 치료해야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70여 가지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분류 형태가 있을 수 있지만 치료의 측면에서 치매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면 퇴행성 치매와 치료가 가능한 치매로 구분된다. 퇴행성 치매의 대표적인 질환은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 치매, 루이체 치매 등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 이정우(사진) 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정우 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과 같은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인간의 기억과 사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축적되면서 발병한다”고 말했다.

퇴행성 질환과 달리 치료가 가능한 치매는 전체 치매 중 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갑상선기능 저하증이나 알코올 중독을 포함한 약물에 의한 것, 우울증, 뇌종양이나 수두증, 비타민 결핍증 등이 있다.

이 전문의는 “아주 고령인 경우에는 폐렴 등 신체질환이 발생한 이후에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급속히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치매와의 감별이 필요하다. 치매의 원인이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일 때는 적절한 시기에 원인 질환을 교정하면 치매가 진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가 가능한 질환에 의한 치매라 할지라도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치매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 소견 의심되면 정밀검사 받아야

기억력 감소는 뇌에 이상이 없어도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경우, 우울하거나, 딴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기억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건망증이라 한다. 건망증은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치매는 병리현상으로 뇌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상태다.

인지기능 저하가 전형적인 정상의 범위를 벗어나 임상적으로 치매의 진단에 합당하기 전까지의 과도기적 상태도 있다. 이를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노화에 의한 기억력 장애가 있으나 그 외의 다른 인지기능은 상대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는 경우가 경도인지장애다. 치매의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향후 수년 안에 알츠하이머병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80%가 6년 안에 치매 증상을 보이며, 결과적으로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정상 노인군에 비해 매우 높은 치매의 발생률을 보인다.

또 정신과에서는 우울·불안 증상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 전문의는 “명확한 치매의 증상이 없으면서 기분이 저하되고 우울하며 불안해하면서 판단력과 기억력 등이 떨어지는 환자도 있다. 이 경우 정신과적 증상을 조절하면 기억력이 호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진, 신체적 검사와 간단한 인지기능검사에서 치매와 관련한 이상 소견이 의심된다면 정밀한 일상생활능력 평가, 신경심리검사 및 행동심리검사를 시행해 면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런 검사에서 인지기능 저하의 충분한 증거가 관찰된다면 혈액검사나 뇌영상학적 검사나 뇌기능 평가를 통해 해당 문제를 조기 감별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관리·인지적 활동으로 예방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의 축적은 치매진단 시점보다 10~15년 정도 앞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와 예방은 빠를수록 좋다는 의미다.

이 전문의는 “치매가 발병되면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받길 바란다. 약물은 증상을 안정시키고, 질병 진행을 최대한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약물 복용 후 일시적으로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치매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인지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치매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일정 시간의 숙면,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강도의 운동, 계산 훈련, 글쓰기, 취미활동 등이 치매예방에 도움된다. 또 일상생활에서 충분한 수분공급, 항산화 작용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등푸른 생선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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