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세계청소년축구 4강 목표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차세대 골잡이 김동현(19.오이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은 최근 3연승을 거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다음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상위 입상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한국은 올들어 8차례 경기를 치러 포르투갈에 0-1으로 졌을 뿐 4승3무1패의 호성적을 기록중이다.

 또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20승4무2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키면서 지난96년 3-2로 이긴 이후 9경기 연속 무패행진(8승1무)을 이어갔다.

 반면 올해 포르투갈, 잉글랜드, 미국을 잇따라 격파해 사기가 올라 있던 일본은지난 6월 아르헨티나에 0-1로 진 이후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성인대표팀의 「오만 망신」을 의식한 듯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빠르고 강한 패스를 일본 문전으로 잇따라 투입하며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전반 5분 골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진규(전남)가 강하게 찼으나 빗나갔고 9분에는 박주성(수원)이 10여m를 단독 드리블해 치고 들어가다 슈팅까지 때렸으나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12분 사카다 다이스케의 헤딩슛을 신호탄으로 반격에 나선 일본은 14분아베 유타로의 감각적인 로빙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뒤로 흐르는 등 위협적인 슈팅으로 맞섰다.

 초반 10분간 일방적인 페이스에도 소득을 얻지 못하고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한국이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쥔 것은 후반부터였다.

 전반 동안 수비에 치중하던 권집(수원)이 공격진 볼배급에 나서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한 한국은 후반 5분 김치우(중앙대)가 기습적인 중거리 로빙슛으로 상대 골대를 맞히며 공세로 전환했다.

 고대하던 첫 골은 일본 프로축구에서 「찬밥」 대접을 받다 돌아온 김동현의 발끝에서 나왔다.

 일본 골대 앞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곤 하던 김동현은 후반10분 이종민(수원)의 머리를 맞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흘러온 볼을 잡아 수비진 사이를 뚫고 들어갔고 달려 나온 일본 골키퍼를 피해 반대편 골 구석으로 멋진 로브슛을 꽂아넣었다.

 김동현은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하자마자 지난 26일 북한과의 경기에 이어 2경기연속 골을 넣어 최성국, 조재진이 빠진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자리잡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김동현과 조진수를 앞세워 일본을 몰아 붙였지만 추가골을얻는데는 실패했다.

 한국은 그러나 후반 16분 수비수들의 횡패스가 끊기면서 나루오카 쇼에게 단독찬스를 내줬으나 골키퍼 김영광(전남)이 슈팅을 쳐내는가 하면 후반 33분에는 일본공격수 2명에게 문전을 비워주는 위기를 간신히 벗어나는 등 수비에 허점을 드러냈다.

 한국청소년대표팀은 곧바로 파주NFC로 복귀한 뒤 4일부터 수원컵대회에 출전,다음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한 담금질을 계속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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