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LPGA 트로피 안아
올 시즌 첫 한국인 우승자
남자대회선 이민우가 주인공

▲ 박희영은 9일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총상금 110만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약 7년 만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희영(33)이 연장 접전 끝에 약 7년 만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희영은 9일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총상금 11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박희영은 유소연(30), 최혜진(21)과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라 연장전에 들어갔다.

박희영은 연장 4차전까지 가서야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세 선수는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연장 2차전에서는 파에 그친 유소연이 탈락했다.

박희영과 최혜진은 2차전을 이어 3차전에서도 나란히 버디를 기록했다.

18번홀에서 계속된 4차전에서 박희영은 차분하게 파에 성공하며 우승을 마무리했다.

2008년 LPGA 투어에 뛰어든 박희영은 2011년 11월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올리고, 2013년 7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 2승째를 거뒀다.

그러나 이후 6년7개월 동안 추가 우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16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상금 순위 110위에 그쳐 출전 자격을 유지하지 못했다. 시즌 후 11월 Q시리즈(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2020시즌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극적인 부활을 알린 박희영은 우승 상금 16만5000달러(약 2억원)도 획득했다. 박희영은 올 시즌 3경기 만에 나온 LPGA 투어 한국인 선수 첫 우승자다.

박희영은 “작년에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나 자신을 믿었다”며 포기하지 않고 다시 우승의 감격을 맛본 비결을 밝혔다.

최혜진은 연장전 4차전의 아쉬운 티샷으로 생애 첫 LPGA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KLPGA 투어 최강자인 최혜진이 우승했더라면, LPGA 투어 대회 참가 자격을 얻어 미국 진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날 이븐파 72타를 치고 선두 경쟁을 벌였던 유소연은 개인 통산 7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해 KLPGA 신인왕 조아연(20)은 공동 16위(3언더파 286타)에 그쳤다.

빅 오픈은 남녀 선수 144명씩 총 288명이 동시에 플레이하며 두 명의 우승자를 선정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린다.

남자 대회인 유러피언투어 ISPS 빅 오픈에서는 교포 선수 이민우(21·호주)가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유럽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우는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민지(24·호주)의 남동생으로, 지난해 유러피언투어에 데뷔했다.

이 대회에서 2014·2018년 두 차례 우승한 이민지는 우승 퍼팅을 마친 동생을 포옹하며 축하해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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