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독자운영하면서

직원들 ‘노조’ 요구에 결성

실무진 충원·근무환경 개선

재단과 단체교섭서 요구키로

▲ 울산시의 출자출연기관인 (재)울산문화재단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사진은 지난해 말 시청에서 열린 울산문화재단의 사업설명회 장면.
(재)울산문화재단(이사장 송철호·대표이사 전수일)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울산광역시 8개 출연기관 중 노조출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와 울산문화재단은 지난 연말 재단 사무국에서 근무하던 3명의 파견 공무원을 모두 철수시키고, 올 초부터 독립적인 운영을 해 왔다. 대표이사와 함께 재단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던 사무처장은 아직 공석이다. 출범 4년차이지만 업무의 과부하와 그에 따른 지역문화역할론 제고의 필요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노조출범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닥뜨린 울산문화재단이 향후 어떤 분위기로 흘러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문화재단 노동조합은 지난달 창립총회에 이어 울산 남구청에 노조설립 신청서를 냈다. 현재는 사용자 측인 울산문화재단과의 첫 단체교섭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문화재단 역시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사실을 홈페이지에 공고한 상황이다.

울산문화재단 내 상근직원은 총 21명이다. 그 중 노조 결성 초기에는 7명 직원이 참여했으나 현재는 15명이 조합원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노조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기획경영부서 담당자, 팀장급 직원(3명), 사무처장(1명·공석), 대표이사(1명)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직원이 노조에 참여하는 것이다.

위원장은 정문석 문화예술교육지원팀장 직무대리가 맡고 있다. 정 위원장은 “올해초 재단 직원들만의 독립적인 운영이 시작되면서 현장·실무직 젊은 직원들의 노조결성 요구가 많았다”고 했다. 이어 “공공기관인 내 노조인만큼 조합원의 이득을 추구하기 보다는, 각종 문예지원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조직은 관리직 비중이 40% 정도 된다. 각종 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차장급 이하 현장 직원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야기다. 조만간 신규 직원 채용이 진행될 텐데, 이 같은 조직 구성을 개선하는 방안과 전 직원들이 직장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아 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수일 대표이사는 “전국 각 지자체 거의 모든 문화재단 마다 노동조합이 결성돼 있다. 주 52시간제 영향도 크다. 시민들의 문화향유활성을 도모하는 공공기관인만큼 합리적인 선에서 차질없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조와 대화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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