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환자가 주말과 휴일에 3명이나 늘었다. 확진자는 모두 27명이다. 울산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없다. 울산지역 전수조사자 18명 중 13명이 지난 7일로 능동감시에서 해제돼, 현재 능동감시자는 5명이다. 자가격리돼 있던 7명은 지난 7~9일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이틀째 8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규 확진자도 하루 만에 2656명이 늘어 누적 환자는 3만7000명을 넘어섰다.

게다가 상하이시 당국은 신종코로나가 침방울 같은 비말이나 직접 접촉 외에도 공기 중 입자 형태인 에어로졸로도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중국 춘제 연휴가 끝나면서 10일부터 대규모 이동이 시작될 것이므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이 검사가 필요한 대상 기준을 확대한 탓이라고는 하나 국내에서도 지난 7일 이후 의심 환자가 증가추세다.

아무래도 신종코로나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저한 방역은 물론이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다행히 부품공급 중단으로 전면 가동 중단에 들어갔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오는 11일부터 팰리세이드와 GV80 등 울산2공장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전체 공장의 재가동까지는 얼마나 걸릴 지 알 수가 없다.

정부도 자동차산업 긴급지원에 나섰다. 중국 내 부품공장을 빨리 정상가동하도록 중국측과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국내 대체 생산시설 신·증설 자금도 신속 지원한다. 연장근로가 필요한 경우 특별연장근로도 인가하고 중국과의 거래로 피해를 보고 있는 중소기업·자영업자에게 2조원 상당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금융대응방안도 내놓았다. 시의적절한 단기 대처의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국가적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 울산시도 부품공급체계 재점검 등으로 자동차도시로서 확고한 지위 확보를 위한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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