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 우려에
대면 접촉 꺼리는 분위기
사람 불러모으는 개소식 등
지역 여야 정당 자제 요청
SNS·온라인 홍보 등 주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인해 4·15 총선 출마를 선언한 울산지역 정치신인들은 얼굴·이름 알리기에 비상이 걸렸다.

현역 국회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정치신인들의 경우 공천작업이 한창 진행되는 지금이 인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지만 ‘대면 접촉’ 방식의 기존 선거운동을 하기엔 유권자와 출마자 모두에게 부담이 되다보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9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역 여야 정당들은 총선 예비후보들에게 사람을 대규모 불러모으는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정당 차원의 교육이나 행사도 가급적 개최하지 않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주민들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는 중이다.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이름을 알려야 하는 정치신인으로선 이같은 분위기가 상당한 악재로 작용한다.

울산의 경우 확진자가 9일 현재까지 한 명도 나오지 않다보니 타 시·도에 비해 감염에 대한 경계가 다소 느슨하긴 하지만 주민들이 예비후보와의 ‘대면’을 꺼리는 분위기는 있다보니 피켓 등을 이용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김영문 울주군 예비후보는 얼굴을 가리는 일반 마스크 대신 조리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또 SNS 등을 통해선 ‘악수 대신 박수’를 홍보하기도 한다.

그는 “대중 밀집행사 참석을 최대한 자제하고 다중시설에도 가급적 안가고 있다”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 등이 상주하는 곳도 당분간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정연국 중구 예비후보는 SNS 선거운동으로 눈을 돌렸다. ‘울산시장 선거공작 대통령이 답하라’ ‘공소장 내용, 대통령 큰일났다’ 등 자체 제작한 영상이나 블로그 게시글을 통한 SNS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당 최건 남갑 예비후보의 경우 SNS 홍보를 강화하면서도 ‘손씻기는 필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거부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모습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동구의 한 예비후보는 “가급적 악수를 자제하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유권자에게 손을 내밀었다가 면전에서 싫은 소리를 들은 경우도 있다”며 “현역을 뛰어넘기 위해선 최대한 주민들을 많이 만나야 하는데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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