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담배 소매상을 중심으로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8일 KT&G 울산지점에 따르면 실제 담배 반출량이 담뱃값 인상 이야기가 나온 5월을 기점으로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담뱃값 1천원 연내 인상방침을 처음 밝힌 시점은 지난 5월23일로 그 이전인 3~4월의 울산지역 담배 반출량은 710만~740만갑 수준이었다.

 그러나 7월 들어 담배 반출량이 872만갑(128억8천여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라 사재기가 극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8월 휴가철을 맞아 담배 반출량이 756만갑으로 줄어들었으나 9월 768만갑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0월말로 접어들면서 담배 추가 반출을 요구하는 소매상들이 늘고 있어 사재기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KT&G 울산지점측은 보고 있다.

 KT&G 울산지점 관계자는 "금연열풍에도 불구하고 담뱃값 인상 논란이 시작된 이후 담배 반출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특히 담배자판기를 없애고 흡연공간을 극소화하는 등 강력한 금연정책을 펼치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밀집해 있는 지역 특성을 감안하면 담뱃값 인상에 따른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도 지난 3~4월의 담배 반출량이 각각 3억4천여만갑 수준이었다가 6월 4억2천800만갑, 7월 4억3천300만갑, 8월 4억700만갑, 9월4억4500만갑 등으로 "4억갑 이상 반출"이 4개월째 이어졌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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