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서
부티지지 열풍으로 석패
박빙의 승부 끝에 설욕
공화는 또 트럼프 완승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1일(현지시간) 두번째 대선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두번째 대선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전 시장을 누르고 1위를 차지, ‘아웃사이더 돌풍’을 재확인하며 설욕했다.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단숨에 1위로 도약하며 ‘백인 오바마’ 돌풍을 몰고온 부티지지 전 시장은 선두를 내줬지만 샌더스의 텃밭에서 턱밑까지 추격하며 바람을 이어갔다.

경선 초반전이 샌더스-부티지지간 ‘신(新)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듯한 흐름이 연출되는 가운데 두 사람이 초반 2연전에서 ‘장군멍군’으로 1승씩 주고받으면서 판이 출렁이고 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3위로 치고 올라오며 뒷심을 발휘한 가운데 아이오와에서 4위로 체면을 구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위로 한계단 더 추락,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었다.

미 CNN방송은 이날 오후 11시 20분께 샌더스 의원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무렵 90% 개표 결과, 샌더스 상원의원이 26.0%로 1위를 차지했고, 부티지지 전 시장이 24.4%로 그 뒤를 바짝 뒤쫓으며 박빙의 승부수가 펼쳐졌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19.8%로 3위를 차지했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9.3%로 4위에 그쳤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8.4%에 그쳐 5위로 추락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아이오와 석패의 아픔을 딛고 1위에 올랐지만 지난 2016년 당시 뉴햄프셔에서 60.40%의 득표율을 기록, 37.95%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2.45%p의 큰 격차로 따돌리며 완승한 것에 비하면 표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아이오와에서의 첫 깜짝승리를 발판으로 저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아이오와 코커스 때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무대가 이어지면서 ‘하나마나한 경선’ 양상을 또다시 연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