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극 ‘블랙독’에서
생물교사 배명수 역할 맡아
싱크로율 높은 연기로 호평

 

“연극은 허공을 보며 ‘저기 별이 있다’ 하면 관객들이 모두 별의 존재를 믿게 되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마법 같은 순간들이 있거든요. ‘블랙독’을 한 시간도 가장 연극적인 시간이 아닌가 합니다.”

배우 이창훈(40·사진)은 지난 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을 이렇게 추억했다.

이창훈은 넉살 좋은 평화주의자인 생물 과목 정교사 배명수 역을 맡아 시청자들로부터 ‘생물 선생님보다 더 생물 선생님 같다’ ‘어디서 선생님 하는 분 데려온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얻었다. 그 이전엔 극단 선배 추천으로 맺게 된 안판석 PD와의 인연으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봄밤’(2019)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주변에서 진짜 선생님 같다는 반응이 많다고 알려줬어요. 그런데 전 완벽한 타인이 된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편이에요. 나 자신의 모습에서 출발하면 그 사람처럼 보이는 것 같고, 정답은 내게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할 법한 것들이 인물이랑 맞아떨어졌을 때 일상적으로 보이는 것 같고요.”

이창훈은 “선생님처럼 보이려고 선생님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촬영장에서 집중하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감초 역할이긴 하지만 너무 가볍게만 표현되면 이야기가 흘러가는 데 방해될 것 같아 선생님의 기본 소양을 매 순간 잃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진학부 선생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서는 “라미란 누나 주도로 진학부 4명이 시간을 많이 보냈다. 좋은 순간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 돌아봐도 가장 좋았던 것으로 그는 ‘함께한 사람들’을 꼽았다.

“연극을 하면서 정말 많은 인물을 했어요. 배명수는 사람 자체가 좋은, 어떤 수더분하고 편안한 사람이지만 공연하면서는 사이코패스 역도 하고 게이 역도 했거든요. 새로운 역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보다는 좋은 사람들이랑 좋은 이야기로 만났으면 하는 욕망이 큽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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