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측 사업구상 늦어지면서
리조트 개발사업도 지지부진
울산시 롯데 재추진의사 확인
강동단지 개발에 악영향 우려
롯데에 신속한 투자 요청키로

13년째 방치되고 있는 강동관광단지의 핵심선도시설인 ‘강동리조트’에 대한 롯데건설의 사업 추진 의지가 재차 확인됐다. 다만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사업 구상이 늦어지면서, 뽀로로테마파크, 강동골프장, 강동해양공원 등의 전례없는 호재를 기회로 삼아 지역관광 활성화를 모색하는 울산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울산시는 롯데건설의 강동리조트 사업권 3자 매각설은 루머에 불과하다고 12일 밝혔다. 롯데건설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을 거쳐 확인한 결과라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지역과의 상생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고 울산시에 최근 통보한 상태다. 롯데건설은 “롯데쇼핑, 롯데호텔 등 그룹사에서 추진한 인근 관광단지와 사업과 중복되고, 장기간 경기침체로 사업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그룹차원에서 강동리조트를 현안사업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사업성이 높은 시설물로 사업계획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울산시에 밝혔다. 변화된 사업 환경에 맞는 경쟁력 있는 사업을 모색하겠다는 게 롯데건설의 복안이지만, 새 모델 발표 시점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어 울산시는 애를 태우고 있다. 장기 지연될 경우, 각종 구설수 등으로 강동관광단지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업 재추진 의사를 확인한 울산시는 롯데건설과 접촉면을 넓혀 신속히 투자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울산외곽순환도로 건설 확정, 뽀로로테마파크 본격화, 강동골프장 착공, 강동해안공원 추진, 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 준공, 안전체험관 조성 등 사업여건이 크게 개선된 점을 적극 롯데건설에 적극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송철호 시장은 지난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만남에서 울산의 현안 사업의 적극 추진을 요청했고, 신 회장은 긍정적 의사를 표명했다. 울산의 삼성정밀화학 인수 후 화학업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롯데는 현재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강동리조트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를 울산에서 추진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롯데가 강동리조트를 매각한다는 소문이 있어 확인한 결과, 전혀 근거 없는 사실”이라며 “우리시는 롯데가 강동리조트 사업에 손을 떼도록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건설은 당초 2007년 2월 공사에 착공했지만 공정 37% 상태인 2009년 6월 공사를 중단했다. 강동리조트 공사현장은 규모 축소와 공사중단을 거듭하면서 강동권의 대표적인 흉물이 됐다. 롯데는 지난해 3월 강동리조트에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겠다는 새로운 방안을 울산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라는 여론의 홍역을 겪으면서 백지화했다. 최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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