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

목적기반모빌리티에 활용

전기차 가격 낮출 기반 마련

수요변화 신속 대응도 기대

▲ 미국 전기차 전문 스타트업 ‘카누’가 개발한 전기차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현대·기아차가 미국 전기차 전문 스타트업 카누(Canoo)와 협력해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한다.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설계 기술을 활용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소형차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만든다.

현대·기아차는 11일(현지시간) 미국 LA 카누 본사에서 카누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카누가 현대·기아차에 최적화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을 하는 내용이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카누는 모터와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부품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끼우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기술력이 있다. 특히 플랫폼 크기와 무게, 부품 수를 확 줄여서 실내공간을 넓히고 비용을 줄이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12월 설립된 카누는 지난해 9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첫 번째 전기차를 공개하고 실증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협력으로 전기차 개발 공정을 단순, 표준화하는 등 전기차 가격을 낮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하나로 다양한 차종을 제작하고 길이를 자유롭게 조정, 고객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또 전기차 기반 PBV에도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서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개발할 여건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승용 전기차 분야는 카누와, 상용 전기차는 어라이벌과 협업하는 전기차 개발 이원화 전략을 펼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에 영국의 상용 전기차 전문 개발업체 어라이벌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하고 도심형 밴과 소형 버스 등 상용 전기차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카누와 협력해서 자율주행과 대량 양산에 최적화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플랫폼 콘셉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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