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월 실업률 5.2% 기록
고용원 없는 생계형 자영업자
지난해보다 14% ‘수직 상승’
불안정한 지역 고용시장 해석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발 고용 한파’가 45개월 째 이어지며 연초 울산의 실업률이 5%대로 치솟았다. 실업자와 퇴직자 증가로 영세한 규모의 ‘생계형’ 자영업자만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12일 동남지방통계청입 발표한 ‘1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실업률은 전월대비 1.7%p 상승한 5.2%를 기록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강원(6.9%)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로써 울산의 실업률은 지난해 4월(5.2%)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5%대를 넘어섰다.

특히 울산의 실업자 수는 지난 12월과 비교하면 불과 한달 만에 2만1000명에서 3만1000명으로 1만명이나 급증했다.

이처럼 울산의 실업률이 높은 이유는 지역 제조업과 건설 경기의 동반 침체에 주로 기인한다.

1월 울산의 광공업(제조업 포함) 취업자 수는 16만8000명으로 전년동월(17만7000명) 대비 5.1%(9000명) 감소했다. 지역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5개월 연속 감소, 또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울산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발 고용 참사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건설업 취업자도 한달새 5.7%(2000명) 감소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주택시장 침체 영향 등으로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 2018년 3월(-3.9%)부터 전년동기대비 23개월째 줄었다.

고용시장의 질도 좋지 못하다. 임금 근로자 중에서는 임시 근로자, 비임금 근로자 중에서는 자영업자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울산의 자영업자는 지난달 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1%(9000명)나 불어났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14.1%(8000명) 급증했다. 반면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여파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3.4%(1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자영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고용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와 퇴직자 등의 생계형 ‘나홀로 창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울산의 고용률은 58.8%로 60%를 밑돌았다. 전월(59.7%)에 이어 두달 연속 60% 이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고용률은 60.0%로, 제조업 메카 울산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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