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소산업의 볼륨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래자동차를 중심으로 시작됐던 수소산업이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 일대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의 수소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장차 국가 미래산업을 견인하는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불과 20년 안에 내연자동차는 수소자동차 또는 전기차로 대체될 것이 확실하다. 또 수소를 이용한 새로운 신산업이 일어나 기존의 산업을 적지 않게 대체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울산의 수소산업이 아직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기차와 수소차의 세계시장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울산은 다른 도시와 달리 국내 최대의 수소도시라고 할만큼 훌륭한 수소인프라는 갖고 있다. 이 자원들을 십분 활용하다면 울산은 분명히 미래차에 있어서도 최고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다만 수소산업도시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체계적으로 만들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이 가운데 최근 울산에서 시작된 수소도시 건설을 위한 투자는 울산의 미래산업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우선 울산시는 미래자동차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울산에 미래차 연구개발 컨트롤 타워가 없는 점을 감안해 신설하는 것이다. UNIST는 오는 6월부터 기업연구소,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미래자동차분야 첨단융합기술과 기초·원천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미래차 시대가 가져올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를 선제적으로 수렴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 울산시는 수소자동차 안전검사소와 수소·전기차 부품인증지원센터도 유치하기로 했다. 센터는 미래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에 대비해 부품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안전검사소는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달리 국내에는 수소전기차를 위한 안전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기관이 없어 추진하는 것이다. 북구 진장동 일원 1만㎡ 부지에 건립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울산을 가장 크게 바꿀 사업은 온산국가산업단지의 확장이다. 한국산단공과 울산시가 검토하고 있는 온산국가산업단지 확장부지는 165㎡로, 수소산업에 특화된 산단을 조성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소 생산, 수소연료전지 및 발전, 수소 자동차 부품 생산, 수소 스테이션 건설 등을 들 수 있다.

울산의 수소산업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울산이 진정으로 세계적인 수소산업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미래차가 있어야 한다. 자동차 패러다임이 이미 바뀌었다. 선제적인 대응과 체계적인 접근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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