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기옥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지금 세계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홍역을 겪고 있다.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야생동물을 식용하여 발생했다고 한다. 이처럼 음식물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신종 코로나와 같은 각종 질병은 물론이고 주변 환경오염, 처리과정에서의 악취 등 사회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는 울산도 예외가 아니라고 본다.

울산시 울주군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는 울산시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15년 전부터 관련 기관에 민원 및 언론보도 등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 하였지만 시정된 것은 없다고 한다.

울산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는 울주군 삼남면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2곳 등 영세 민간업체가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는 영세업체로서 음식물 처리장 내 사료화 작업을 위한 시설들이 낙후되고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악취를 발생하여 인근 주민들로부터 지속적인 민원대상이 되어 왔다.

허가관청인 울주군은 울주군민의 환경권 침해에 대해서 지금까지 소극적인 행정처분만 하였을 뿐 행정기관으로서의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 울주군 관계자는 민원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음식물쓰레기를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울산시와 구청 등 공공 부문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본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이 지금처럼 민간위탁으로 계속 운영될 경우 영세 민간시설은 이윤만을 추구하며 시설확충 및 개선에 새로운 투자를 하지 않아 인근 주민들에게 악취와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쾌적한 환경에서 삶을 추구하는데 방해 요인으로만 남을 것이다. 환경침해를 받는 시민들은 지금 울산시를 상대로 환경권 침해 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울산시와 각 구·군은 음식물쓰레기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음식물 처리시설의 민간위탁을 축소토록 하고 공공부문 확대를 실시함과 동시에 음식물 처리시설을 현대화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인근 포항시에서도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위해 기존에 음식물쓰레기를 건조·멸균해 사료 재료로 만드는 현재 음식물 자원화 시설과 또다른 방식인 음식물쓰레기에 미생물을 넣는 혐기성소화공법으로 바이오가스를 만든 뒤 인근 산업단지나 공장시설, 농업시설 등에 열에너지와 전기에너지로 공급할 예정이다.

음식물 바이오가스화 기술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동시에 바이오가스 신재생에너지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미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입하여 활용하고 있다.

현재 포항시가 계획하고 있는 음식물 바이오가스화시설은 최첨단 설비를 갖춰 친환경적이며 생활환경개선, 주변지역 환경오염방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등으로 인근 지역 주민의 악취 등 각종 민원을 해결하여 ‘주민이 주인인 시대’를 여는데 행정기관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우리 울산도 시민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음식물쓰레기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시와 각 구·군의 장은 지금까지 주민을 위해 어떠한 고민을 하였는지 묻고 싶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사고 전환이 주민들의 편의와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길 바란다.

또한, 울산시와 각 구·군의 장은 학생과 주민 복지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음식물쓰레기 처리와 같은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지원에는 다소 소홀한 면이 있어 즉시 시정되어야 한다.

울산시와 각 구·군 관계자, 전문가, 시의원이 한 자리에 모여 울산음식물쓰레기 처리 공공부문 확대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시민들에게 제시하길 바란다. 천기옥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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