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식약처, 마스크 권고사항 제시
호흡기 증상땐 반드시 의료용 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우려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다시피 했지만, 일반인이 혼잡하지 않은 곳 등에서는 굳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집단의 권고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종코로나(COVID-19) 예방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사항을 참고해 지역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개인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와 사용법 등을 담은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권고사항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KF80 이상) 착용이 필요한 사람은 기침·재채기·가래·콧물·목 아픔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건강한 사람이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자, 감염·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 등이다.

하지만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 않다고 의협은 강조했다.

다만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버스나 지하철 등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 가장 궁금해하는데,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이런 대중교통 수단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지만, 문화적 차이로 일률적으로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없는 상황에서 집에 있다가 잠시 장을 보러 슈퍼마켓에 가면서까지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나아가 “신종코로나 환자의 이동 동선에서 동일 시간과 동일 장소에 있었던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 환자가 다녀간 지 2~3일 지나서 방역 소독이 끝났다면, 그런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마스크에는 보건용 마스크와 일반 공산품 마스크 등이 있다. 보건용 마스크 제품에는 ‘KF80’ ‘KF94’ ‘KF99’가 적혀있는데,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를, 숫자는 입자차단 성능을 뜻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해 황사·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막아서 황사, 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과 신종플루 등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어떤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궁금해하는데, KF80 이상을 권유하지만 구할 수 없을 때는 일반 마스크라도 방한용으로 쓰는 게 안 쓰는 것보다는 낫다는 게 일반적 지침이자 권고”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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