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명 “靑 하명수사 의혹 중심인물
총선 강행해선 안돼…재고해야”

송병기 “내부 총질이자 옹졸한 대응
가해자로 몰거나 규정해선 안돼”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총선 공천신청자 대상 면접을 끝낸데 이어 조만간 경선지역 또는 단수공천지역 등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울산 남구갑 선거구에서 공천경쟁을 펼치고 있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심규명 변호사간 기싸움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심 변호사가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사건의 중심에 선 송 전 부시장을 향해 “당을 숙주로 삼아 자신의 안위를 위해 선거에 나선 것”이라고 규탄하자, 송 전 부시장은 “정치 초년생에 대한 내부 총질이자 옹졸한 대응”이라고 맞받는 등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특히 남구갑 공천신청자 대면면접이 이뤄진 직후 이같은 분위기가 표출되면서 면접 당시 이상 기류가 감지된 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낳고 있다.

민주당 심규명 남갑 예비후보는 1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시장 선거 관련 검찰수사 중심에 선 송병기 전 부시장은 총선 출마를 부디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심 예비후보는 “송 전 부시장 출마 자체가 민주당 전체 선거 판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많은 민주당 당원들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 예비후보는 특히 “검찰의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수사는 기획된 의도가 분명히 보인다”며 “하지만 본인이 죄가 없다면 정정당당하게 법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명예를 지키면 될 일”이라고 일축했다.

심 예비후보는 이어 “울산 시정 운영에 부담이 될까 봐 부시장직마저도 징계처분을 감수하고 사퇴한 분이 당원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출마를 강행하는 이유를 도저히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심 예비후보는 지난 11일까지만해도 송 전 부시장과의 경선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공천 면접심사 다음날인 이날 불출마를 촉구한 셈이다.

송병기 전 부시장은 이에 “내부 총질이자 옹졸한 대응”이라고 일축했다.

송 전 부시장은 특히 “사퇴를 촉구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약 15년에 걸쳐 4번의 시장 및 국회의원 선거 출마 등 큰 이력을 가진 분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대범함은 어디로 갔냐”고 지적했다. 또 “뜬금없는 검찰수사로 문재인 정부 전체가 타격을 받았고 울산을 포함한 민주당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며 “저를 가해자로 몰거나 규정하는건 억지 정치수사를 한 검찰의 프레임을 고스란히 따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변호인단과 논의한 결과 당선되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는 답변을 얻았다”고 반박했다. 이왕수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