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크루즈 승객의 건강-복지 균형 맞춰야"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여름 도쿄 올림픽이 열릴 수 있는지에 대해 "WHO의 역할은 위험 평가 등을 위해 기술적 조언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어떤 이벤트에 대해 취소해라 말아라 하는 것은 WHO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개최 여부는) 주최국에 달려 있다"며 "WHO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어느 방향으로든 조언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WHO는 코로나19의 위험 정도를 평가할 뿐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IOC와 당사국인 일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전날 존 코츠 IOC 조정위원이 도쿄에서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회의에서 "WHO와 협력해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 선수나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어떤 경계를 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일단 코로나19로 인한 올림픽 취소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라이언 팀장은 또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대해 일본 정부가 승객들의 건강과 복지에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조사를 위해 중국에 파견된 국제 전문가팀에 미국 측 전문가들이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 "미국 보건 전문가들이 팀의 일부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WHO와 함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를 보내려고 했으나, 중국이 요청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날 언론 브리핑에 화상 연결로 참여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조사를 위해 중국에 파견한 국제 전문가팀과 중국 측의 공동 임무가 진전되고 있어 기쁘다면서 "이번 주말 (전문가팀 후발대가 중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현황 점검을 위해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 중이다.

    그는 WHO가 주도하는 국제 전문가팀과 중국 전문가팀에는 각각 10여 명이 참여하며, 주요 업무는 심도 있는 워크숍, 주요 부처와의 자료 검토, 주요 기관과의 회의, 대응 활동 파악을 위한 현장 방문 등이 포함된다고 알렸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또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통계 방식을 변경한 데 대해 "우리는 인플루엔자 같은 다른 호흡기 질환이 코로나19 데이터와 섞이지 않도록 어떻게 임상 진단이 이뤄지는지 좀더 명확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이 1천700명이 넘는다면서 "의료진은 보건시스템과 발병 대응을 묶는 접착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개인 보호장비 공급 업체에 최전방에 있는 의료진에게 우선적으로 분배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WHO는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중국의 경우 실험실에서 확진된 환자는 4만7천505명, 임상 진단 확진은 1만6천427건이며, 사망자는 1천38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외 지역에서는 24개국에서 사망자가 2명, 확진자가 505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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