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스키타다 사고로 중상"…러 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으로 활동

▲ 지난해 러시아 극동 우수리스크에 세워진 최재형 선생 기념관에서 포즈를 취한 최 발렌틴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러시아 극동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1860∼1920년) 선생의 손자 최 발렌틴(83)이 14일(현지시간) 숨졌다고 주러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한국 대사관 김동조 총영사는 "최재형 선생 유족 대표이자 러시아의 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해온 최 발렌틴이 14일 오후 치료를 받던 모스크바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독일에서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뒤 모스크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모스크바에 거주해온 최 회장은 지난달 중순 큰딸이 사는 독일에 갔다가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던 중 사고를 당해 경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최 회장은 독일 현지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은 뒤 지난 7일 모스크바 시립병원으로 옮겨져 계속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형 선생 3남의 아들인 최 발렌틴은 선생의 일대기가 세상에 알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러시아 고려인' 월간신문 기자, 카자흐스탄 고려일보 모스크바 주재 기자 등으로 활약했으며, 모스크바의 러시아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올해는 최재형 선생이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이런 뜻깊은 해에 최 선생의 유족대표가 사고로 숨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태어난 최재형 선생은 가족과 연해주로 이주한 후 자수성가한 동포 사업가다.

    동포 후손 교육을 위해 많이 노력했던 그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등 조국 독립을 위해 힘을 쏟았으며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초대 재무총장을 지냈다.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최재형 선생은 1920년 일본군에 연행된 뒤 순국했다.

    정부는 순국 42년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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