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정 이후 본격 착수…뉴욕시 등 해외 사례 벤치마킹

▲ 지난달 28일 김해공항의 검역대를 통과하는 중국발 승객들[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서울시가 감염병에 대처할 전문적 조직을 만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질병에 맞설 역량 기르기에 나선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다는 판단이 생기면 시민건강국 등 관련 부서 조직 개편에 착수할 방침이다.

    핵심은 역학조사실과 감염병 연구센터 신설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인플루엔자나 에볼라 감염 등에 대응할 때 이와 비슷한 조직을 만든 미국 뉴욕시 등 해외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역학조사실은 단순히 현재 시에 5명 있는 역학조사관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한다.

    시 관계자는 "메르스가 끝난 뒤에는 조사관 숫자를 늘린다고만 했다"며 "이번에는 하나의 독립된 조직을 둬 평소 교육과 훈련의 내실을 다지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연구센터는 감염병 자체를 분석한다기보다 감염병이 번질 때 지방자치단체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으로 만든다.

    감염병 정보 분석, 외국 감염병 사례 수집, 감염병 발생 시 역학조사 방법, 환자 치료에 필요한 사항 등이 연구 대상이다.

    이에 따라 화학물질이나 바이러스 등을 직접 다루는 실험실을 갖춘 '웨트 랩'(wet lab)이 아닌 '드라이 랩'(dry lab) 형태가 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드라이 랩은 주로 컴퓨터로 만든 시뮬레이션 모델을 활용해 현상을 분석 또는 예측하는 연구소를 뜻한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 분석을 맡는 질병관리본부 등 중앙정부와의 기능 중첩은 최소화하고, 일선 현장에 있는 지자체로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역량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당장은 코로나19 대응과 방역에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는 윤곽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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