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입소 할머니는 중국인 며느리·손녀 2명과 한방서 안정 찾아

▲ 국방어학원 입소자들의 감사 인사 포스트잇[정부합동지원단 제공=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경기도 이천 국방어학원(장호원읍 이황리)에서 생활하는 중국 우한 3차 귀국자들이 입소 나흘째를 맞는 가운데 의심 증상자 없이 편안히 적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소자들은 방문에 포스트잇을 붙여 의료진 등 정부합동지원단에 감사의 인사도 전하고 있다.

    15일 정부합동지원단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국방어학원에 머무는 우한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등 146명은 발열 체크 등에서 이상 증상 없이 격리 생활의 적응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39.3도가 넘는 고열로 어머니와 함께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6세 아동은 진단검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며칠간 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추가검사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우한에서 온 손녀 2명(1세, 3세)을 돌보기 위해 자진 입소한 내국인 할머니(66)는 중국인 며느리, 손녀들과 한방을 쓰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규정에 따라 1인 1실이 원칙이지만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방을 써 2인 이상의 가족이 같은 방을 쓰는 경우도 있다.

    입소자들은 포스트잇을 방문에 붙여 정부합동지원단과 소통하는데 필요한 물품을 요청하고 감사의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

    한 입소자는 포스트잇에 "저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일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스스로 못하고 매일 이것 달라 저것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고 적었다.

    다른 입소자는 "정성껏 세끼를 챙겨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데 저한테는 너무 많은 양입니다. 낭비를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점심을 생략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고 두 팔로 하트를 만드는 그림을 넣어 정부합동지원단 관계자들을 미소짓게 했다.
 

국방어학원[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방어학원에는 의사·간호사·심리상담사 등 의료진과 지원인력 등 40여명의 정부합동지원단이 머물며 귀국자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필요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국적 가족들을 위해 통역사도 배치됐다.

    경찰은 국방어학원 주변에 100여명의 경비인력을 배치해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으며, 이천시도 국방어학원 정문 앞에 컨테이너 5개로 현장상황실을 마련해 방역작업과 함께 이황리 등 인근 10개 리 주민에 대한 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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