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울산 공천심사 분석과 전망

현역 이상헌 무난 관측 깨고 이경훈과 경선체제로
지역구 4곳 경선 통해 탈락자 반발 원천차단 나서
울주 김영문 여론조사 등 ‘최적합 후보’ 판단한 듯
중구, 한국당 공천 흐름 지켜본 뒤 결정 가능성도

4·15 총선 여권 공천지도부의 울산 6개 선거구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가 8부능선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역구별 경선 또는 단독후보 추천이 본선 경쟁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 주말 울주군 선거구에서 단수후보 추천을 비롯해 선거구별 컷오프를 통해 2명으로 압축,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는 등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공천심사 특징을 살펴보면 본선경쟁력에 방점이 찍혔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에 따르면 울산 공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북구 선거구와 남구갑 선거구다.

북구 선거구는 그동안 ‘유일 현역’ 이상헌 의원이 도전장을 낸 뒤 무난하게 단수 후보 공천쪽으로 급류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경훈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공천에 도전장을 낸 뒤 여론이 혼전양상으로 전환됐다는 게 여권 공천지도부의 전언이다.

특히 공천지도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이 의원이 이 전 노조위원장과의 격차를 20%p 이상 벌리지 못해 경선으로 결정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만일 여론격차가 크지 않는 상황에서 컷오프를 단행하게 될 경우 낙천자가 반발한 뒤 탈당을 통해 무소속 출마도 가능하다. 때문에 당헌·당규에 의한 경선을 통해 패자가 법적으로 승복할 수 있는 ‘확실한 장치’라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선에서 패배하면 본선 출마는 법적으로 금지된다.

남구갑 선거구의 경우 심규명 직전 당협위원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경선은 이미 상당부분 예상된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천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은 청와대 하명의혹 사건과 직간접 관련된 후 기소된 상황에서도 여론조사 결과 본선 경쟁력에 역점을 둔 것이라는 분석이 재배적이다.

또한 당내 경쟁력있는 후보군이 경선 결과에 승복해 ‘원팀’을 꾸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선거벨트로 남구을 선거구 역시 김광수·김지운·박성진 예비후보에 대해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한 것은 탈락자들의 반발을 원천차단 하기 위한 수순으로, 자유한국당 등 보수후보를 상대로 한 적전분열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노동계의 메카인 동구 역시 김태선·황보상준 예비후보가 경선을 실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반면 유일하게 울주군 후보에 김영문 전 관세청장을 단수후보로 최고위원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당 핵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사실상 김 전 청장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우위’에 있다는 관측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권 핵심인사는 이와 관련, “단수후보 추천을 하기 위해선 다각적인 시뮬레이션을 거친 뒤 공관위 전체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합리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공직선거 추천위원회는 ‘최적합 후보’를 최고위에 추천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고위 의결과정에서도 분명한 근거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따라 공천에서 탈락한 오상택 예비후보 등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으나 최고위 의결과정은 순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한편 경선실시 여부 등이 보류된 중구는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박향로 전 중구지역위원장, 김광식 전 근로복지공단 상임감사 등 3명에 대해 3차 심층 심사까지 실시한 뒤 최종 판단을 하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 보수 중심부인 자유한국당의 중구 공천흐름을 지켜본 뒤 종합적으로 판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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