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OIL...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

▲ 자료사진

전년比 2029억·1785억 감소
현대차·모비스·글로비스도
생산 중단 등에 실적 빨간불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올해 1분기에 울산지역 자동차, 석유·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어닝(실적) 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지역의 생산과 물류마비, 내수경기 침체, 기초원료 및 부품수급 차질로 인한 국내 기업의 조업 및 수출차질 등으로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주요 기업의 매출과 수출이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은점이 반영되는 탓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정유업계의 SK이노베이션, S-OIL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9억원(61.28%)과 1785억원(66.01%) 감소한 1282억원과 919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업계의 실적 바로미터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해 12월(-0.1 달러) 2001년 6월 이후 18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올해 1월 셋째주 배럴당 0.3달러에 그치는 등 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복합 정제마진은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등을 뺀 것으로, 정유업계는 통상 배럴당 4달러는 돼야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인데, 현재 수준으로는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인 셈이다.

게다가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2~3개월 뒤에는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과잉 등으로 제품 가격하락의 역풍을 맞을수 있다고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중국은 울산 석유·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출국이다.

에프앤가이드는 또 중국내 물류마비와 조업차질 등으로 1분기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74.5%, 롯데케미칼은 47.6%, 삼성SDI는 33.3% 격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의 롯데쇼핑도 영업이익 35%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00조원 돌파에다 7년 만에 영업이익 증가로 돌아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 3형제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중국산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 부족 사태로 휴업했던 현대자동차는 팰리세이드와 GV80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 지난 11일 가동을 재개하는 등 14일부로 울산·아산공장 등 주요 공장가동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갔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달 4일 울산5공장 가동이 중단하는 등 7일 전면 가동을 중단했다. 코로나 사태로 국내 매출액 1000대 기업의 기업의 61.8%는 매출과 수출감소 등 경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매출과 수출 감소를 전망했다. 특히 중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는 83.9%가 악영향을 예상한다고 답했다.

단기간에 코로나 사태가 정리되는 경우 기업 매출액은 무선통신기기(-8.4%), 자동차(-7.3%), 석유제품(-6.0%), 일반기계(-5.9%), 자동차부품(-4.0%) 순으로, 수출액은 석유제품(-10.5%), 무선통신기기(-10.1%), 자동차(-9.9%), 일반기계(-7.7%), 자동차부품(-4.6%) 순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6개월 이상 장기화할 경우 매출액 감소율은 자동차(-13.9%), 자동차부품(-12.8%), 석유제품(-12.4%), 일반기계(-11.0%)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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