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음식점들이 손님이 없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안그래도 조선경기가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까지 덮치자 업주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몰라 넋을 잃었다. 식당업주들 뿐만 아니라 꽃집, 여행사 등도 거의 폭탄을 맞은 수준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시지회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도움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울산지역 업계에 의하면 최근 신종코로나의 여파로 손님이 예년에 비해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지역에는 1만5000여개의 외식업소가 있는데, 여기에는 3만여명의 종사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신종코로나의 여파가 계속될 경우 음식점들의 줄폐업은 물론 종사자들의 일자리까지 대거 잃게 되는 큰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시지회는 ‘가족 외식 한 번 더 하기’, 기업체와 단체에 대한 ‘회식 한 번 더 하기’, 관공서와 공공기관에 대한 ‘구내 급식소 휴무제 시행’ 등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신종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워낙 심해 당장 시민들을 음식점 등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미 시민들은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나 식당, 축제, 행사장 등은 아예 회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시와 정부가 음식점을 비롯한 중소상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더라도 그 효용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울산시와 외식업계는 손님 유치에 앞서 신종코로나에 대한 대처법을 상세하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가 피부에 묻더라도 피부세포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세포가 아니기 때문에 감염이 되지 않으며, 공기를 통해 감염되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특히 개인 위생수칙을 엄격하게 준수하면 일상적인 활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줄 필요가 있다.

울산은 아직 확진자가 한명도 없는 상황이다.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큰 해악을 끼친다. 울산시와 보건당국에서도 꼼꼼한 방역대책을 펴고 있는 만큼 지나친 우려는 금물이다.

신종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장기불황까지 깊어가면서 중소상인들의 한숨 소리가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 시민들의 도움의 손길은 중소상인들이 위기를 넘기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메르스도 그랬고, 조류독감 때도 그랬듯이 개인 위생수칙만 잘 준수하면 이 위기도 극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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