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일 울산문예회관서
울산·경주·포항 작가 10명
덮개·포장 등 실용예술 소개

▲ 우리의 보자기문화를 보여주는 사진들.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제공

우리의 ‘보자기’는 다재다능하다. 보자기의 ‘보’는 ‘복을 싸서 선물하다’ ‘본연의 것(허물)을 감싸주다’라는 뜻이다.

싸개 용도 뿐만 아니다. 테이블 위에 차려놓은 음식을 살짝 덮어두어는 덮개로 사용하고, 바닥에 미리 깔아 부스러기의 흐트러짐을 차단하는 깔개로도 유용하다. 머리카락을 자를 때나 짧은 치마를 입었을 때는 가리개 역할도 한다.

또 뜻하지 않게 생긴 물건을 휴대하는 임시 가방으로 변신하고, 머플러와 스카프 대용의 패션 아이템으로도 그만이다.

이같은 보자기의 마술을 보여주는 한국보자기아트협회(울산경주포항지회) 전시회가 마련된다. 19~24일 울산문화예술회관 4전시장.

 

한국보자기아트협회(회장 이윤영)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인 보자기문화를 세련된 감각으로 재해석 하자는 취지에서 2017년 처음 만들어졌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소중히 여기면서 조상의 배려와 포용의 철학이 담긴 보자기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제1회 회원전이 2018년 서울 대구 경주 등에서 진행됐다.

이후 전국 조직망이 갖춰지면서 2019년에는 울산경주포항지회(지회장 이현주)가 발족했고, 울산문예회관에서 제1회 전시회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이어 울산에서 열리는 두번째 전시회다. 울산에서 활동하는 이현주 지회장은 울산여성회관, 울산롯데백화점 등에서 ‘보자기아트&선물포장’ 강의를 진행하고, 개인공방도 운영한다. 이번 전시에는 울산, 경주, 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보자기아트 작가 10여 명이 참여한다. 전시장은 소중한 물건을 보자기로 싸고 덮고 깔고 매듭을 짓으면서 배려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보자기아트로 채워진다. 전통에서 출발했지만, 현재의 삶에 유용하게 쓰이는 실용예술의 기능성을 보여준다. 문의 010·7456·7774.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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