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동유럽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는 시장경제체제가 정착되고 내년 5월 EU가입이 확정돼 있어 외국인 투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울주군과 울주군중소기업협의회, 한국무역협회 울산지부가 공동 주관한 "동유럽 시장 및 투자환경 조사단"이 지난 8일부터 열흘동안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를 다녀왔다. 동유럽 진출을 꿈꾸는 울산지역 기업들을 위해 조사단의 조사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헝가리

 지난 95년부터 2000년까지 4~5%의 성장세를 계속해왔다. 2001년에는 수출호조로 EU회원국 보다 높은 3.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타 동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체제전환 이후 고율의 인플레에 시달려 왔으나 2000년대 들어 물가상승률이 10% 아래로 둔화됐다.

 헝가리의 전자산업은 90년대 들어 에릭슨, 플렉스토로닉스, IBM, 노키아, 필립스, 삼성, 지멘스, 소니 등 외국인 기업의 투자에 힘입어 급속히 성장했다. 주요 외국인 투자부문은 홈엔터테인먼트, 통신, 컴퓨터, 자동차 등이다.

 자동차산업은 2001년 수출이 총수출의 23%를 차지했다. 고용인력은 10만명에 달하며 국내시장의 미성숙으로 인해 생산품의 대부분은 수출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주요 자동차 완성차업체로는 독일의 아우디, 오펠, 일본의 스즈끼 등이 있다.

 전체적으로 헝가리의 외국인 투자는 조립공장 위주에서 하이테크 부문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헝가리의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하기 위한 다국적 업체들의 유통센터 설립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폴란드

 폴란드는 90년대 소비 및 외국인 투자의 증가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으나 96년 이후 경상적자 확대에 따른 긴축정책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특히 최근 들어 실업률의 증가로 인한 내수부진 등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현재 피아트, 대우, GM, 이쓰즈, 델파이, 폴크스바겐, MAN, 볼보, 도요타 등이 현지에서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

 자동차 보급대수는 1천명당 241대(2000년 기준)로, 아직 성장여지가 많으나 최근에는 높은 실업률과 고금리, 특소세 인상, 유류세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신차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중고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철강산업은 과잉생산능력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폴란드내 외국인 투자는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송기기 부문이 가장 많으며, 폴란드 최대 산업인 식음료 부문에 집중돼 있다. 향후 투자계획 부문에서는 비철금속 부문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금속과 수송기기 부문이 뒤를 이었다.

 □체코

 정부의 인플레 억제를 위한 긴축정책으로 97~98년 기간중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2000~2001년 사이에는 3.3%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체코는 자동차산업의 전통이 매우 강하며 국내 제조업 생산의 17%를 차지한다. 전자산업도 오랜 전통을 갖고 있으며 현재 400개의 제조업체가 전자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국내 제조업 생산의 8%를 차지한다.

 90년대 후반까지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비율이 비슷했으나 최근에는 비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현저히 우세하다. 93년부터 2002년까지 누적 투자액도 비제조업이 제조업의 2배 이상에 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산업 등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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