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첫 거점병원 지정된
우창병원 병원장에 이어
간호사 일가족 4명 사망
헌신적 노력에 누리꾼 추모

▲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대형 컨벤션 센터를 개조한 임시병원에서 지난 15일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한 채 신종코로나 경증 환자들과 함께 실내 체조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코로나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신종코로나 방역 최전선인 병원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희생 소식이 잇달아 들려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피해가 가장 큰 후베이성은 하루에도 수천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

19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우한 우창병원에서는 병원장인 류즈밍(劉智明)이 지난 18일 사망한 데 이어 간호사 류판(柳帆)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59세인 류판은 우창병원이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교대 근무를 해오다가 지난 7일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과로로 몸이 약해진 류판은 병세가 빠르게 악화해 확진 판정 7일만인 지난 14일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류판의 부모와 남동생도 류판이 사망한 뒤 신종코로나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우창병원은 “류판이 환자를 위해 헌신적으로 근무했으며,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면서 “이런 좋은 동료이자 간호사 한 명을 떠나보내야 해 매우 참담한 심정이다”고 조의를 표했다.

신종코로나 발병 초기부터 우창병원 의료진 900여명을 이끌며 최전선에서 분투하던 류즈밍 원장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류즈밍 원장은 신종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 이후 병원에서 비상 근무하며 한 번도 귀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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