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신종코로나 등 겹쳐

정유업계, 항공유 등 수요급감

마진 좋은 제품 판매 주력 등

비상경영 체제 수준 돌입

제조업·조선업계도 대응 강화

내수침체, 글로벌 경기악화에다 최근의 신종코로나 사태까지 겹치자 울산지역 기업들이 사실상 비상경영체제 수준에 직면하는 등 경영위기에 적신호가 켜졌다.

수출입 차질을 예방하기 위한 자구책 모색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극대화 방안 찾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19일 울산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지역 정유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올해 신종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당장 정유업계는 신종코로나로 사태로 업계 주요 제품인 항공유 등의 수요 급감으로 실적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유가 하락 및 석유제품 수요감소로 인해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찍고 현재는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힘든 수준”이라며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해 업계 주요 제품인 항공유 등의 수요가 급감하여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불요불급한 비용 집행을 축소하는 한편, 정유제품보다 마진이 좋은 석유화학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수익성 극대화에 주력한다.

정유 및 석유화학업체 중 일부는 비상경영 체제 수준에 돌입하고 위기극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울산에서 증설 사업을 벌이며 사세확장에 주력해 온 한 수용성 접착제 제조업체는 신종코로나 사태 초기에 중국에서의 원료수급에 일정부분 차질을 빚은 이후 제품수급 이원화로 대응책 모색에 나서고 있다.

기존 중국시장에서의 원료수급망을 중국 현지 다른 지역과 대만 등지로 다변화해 놓은 상태다.

전 세계 산업경기 악화 지속시 비철금속 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역 관련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자체적인 공장내 방역, 출입자 관리 등의 물론 전반적으로 비용절감이 경영 최우선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기자재 국산화율이 높아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이달부터 경영리스크 TF팀을 구성하는 등 대응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측은 “일부 중국산 기자재나 부품을 활용하는 사외 업체가 있어 사태가 장기화 또는 더욱 악화돼 중국산 부품이나 기자재 수급차질로 공정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이미 2월초부터 ‘코로나 관련 경영리스크 TFT’를 운영해 매일 중국 물류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리스크 요인이 없는지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로부터 포장재나 용기 등을 수입하는 업체의 경우도 공급에 다소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산제품 대체, 비용부담 등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중국 현지 거래처와의 거래 지연이나 통관·행정적 업무 지연으로 다소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무역활동 등 대외 상황을 더욱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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