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구 우정혁신도시 중심 신축 아파트 강세

▲ 울산 중구는 우정혁신도시 일원을 중심으로 외부 투자세력들까지 가세해 아파트 가격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울산혁신도시 이파트 단지 전경.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약사더샵 등 ‘3대장’
매물 나오기 무섭게 팔려
일대 아파트값 상승 주도
원도심 재개발 탄력 호재
2017년 이전 수준 회복
상가 공실률 20%대 대조
권리금 회수도 쉽지 않아

울산의 원도심 중구는 남구와 더불어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의 회복세가 두드러진 지역이다. 특히 중구 내에서도 우정혁신도시와 약사동의 신축 아파트들은 최근 1년간 매매가격이 1억원 가까이 상승, 울산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시작된 2017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당분간 중구지역 내에 신규 분양물량이 없는 가운데 외부 투자자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상승도 기대된다.

◇우정혁신도시 일대 새 아파트 외지인 싹쓸이

“작년 8월부터 매물이 나왔다고 하면 집 상태를 보지도 않고 외지인들이 바로 거둬들일 정도로 수요가 늘었습니다.”

19일 우정혁신도시의 부동산 중개업소 소장은 “지난해 하반기 남구지역 인기 아파트들을 휩쓸고 난 이후에 외부 투자세력들이 중구 혁신도시에 유입돼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당시 외지인 고객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하루에만 2~3건의 계약이 이뤄졌고, 외지인들은 혁신도시에 매물이 나오는 속속 대거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중구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곳은 우정동과 약사동에 위치한 우정혁신도시2차동원로얄듀크, 울산약사더샵, 약사아이파크. 업계에서는 중구지역 아파트 ‘3대장’으로 손꼽는 이들 신축아파트는 거주환경이 뛰어나 실거주자들과 더불어 외부 투자자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투자목적의 외지인들의 매수세가 늘면서 매매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동원로얄듀크의 경우 부동산 침체기 이전에도 최고 거래가격이 5억원을 넘어서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5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차동원로얄듀크(2014년 6월 준공)의 전용면적(84.99㎡) 실거래가는 지난해 3월 3억7000만원대에서 이달 들어 4억6000만원대를 기록하며 1년 사이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우정혁신도시 일대 신축아파트들의 경우 외부 투자세력 유입이 한창일 땐 2~3개월 사이에 6000만~7000만원이 상승하다가, 최근 더 이상 매물이 안 나오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중구지역에 새로 유입될 분양물량이 없고, 이같은 수요가 지속된다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간 지지부지하던 중구 B-04(북정·교동), B-05(복산동) 등 재개발지역의 정비사업이 최근 탄력을 받으면서 혁신도시 인근 북정·교동, 복산동, 우정동 등 아파트들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복산동 복산아이파크(2017년 6월 준공) 84.67㎡의 경우 최근 거래가격이 처음으로 4억원을 넘어섰다. 2017년 분양 당시 3억7000만원이었던 거래가격이 지난해 9월까지 3억2000만~500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6개월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가를 경신중이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최근 외지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매물은 없어지고 집을 구매하려는 대기자들은 많아져 혁신도시 일원 아파트들의 가격이 동반 상승중이다”며 “특히 재개발 지역인 복산동에 추진되는 아파트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기존에 갖춰진 편의시설 등이 이점으로 작용해 분양가에 피가 벌써 1억원 가까이 붙었다는 얘기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의 변동률은 -3.52%로 남구(-1.15%)에 이어 두번째로 하락폭이 작았다. 이 기간 울산 전체 아파트 가격은 3.67% 하락, 중구는 남구와 함께 지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구지역은 동구와 북구, 울주군 등 타 지역보다 낙폭이 적은 만큼 최근 매매가격도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성남동 등 주요상권 공실률 20%대로 올라서

중구 주택시장의 회복세와 달리 상업용 부동산은 성남동 등 주요 상권의 공실률이 최근 1년간 20%를 웃돌면서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다. 코시스(KOSIS)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성남옥교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분기 22.5%, 2분기 20.6%, 3분기 20.9%, 4분기 22.4% 등으로 집계됐다. 2019년 4분기 기준 울산 중대형 상가 전체 공실률 17.0%보다 높았으며, 주요상권 중 신정동(37.1%)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8년 4분기(14.8%)와 비교하면 7.6%p 상승했다.

오양희 울산공인중개사협회 중구지회장은 “주택시장과는 달리 울산경기가 워낙에 안 좋다보니 지금 상가 임대계약이 끝나고 철수하는 가게들은 거의 권리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나마 상가 공실률이 더 높아지지 않고 20%대를 유지하는 것도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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