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지역사회 공헌 차원

국도 31호선 2→4차선 확장

마트 주차장 사실상 사라져

▲ 한국수력원자력이 국도 31호선 부분 확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사업 구간 내 서생농협 하나로마트 주차장이 포함돼 주민 불편이 우려된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새울본부 인근 도로 확장 사업을 추진하다 암초를 만났다. 기존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넓히는 과정에서 다중이용시설 주차장이 일부 포함돼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19일 한수원과 서생농협에 따르면, 한수원은 신고리원전 교차로에서 울산 울주군 서생면 행정복지센터 구간 국도 31호선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한다. 신고리 5·6호기 건립 과정에서 원자로 센터 반경 560m인 제한구역경계거리(EAB) 내에 위치한 시설과 도로 등을 경계거리 밖으로 이설하는 작업의 연장선상이다. 의무 사업 구간은 신고리원전 교차로~신리삼거리 구간이지만 한수원은 국토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서생면 행정복지센터 구간까지 확장을 제안받자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이를 수용했다. 이후 한수원은 위수탁 협약을 체결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사업 시행을 맡겼다.

문제는 사업 구간 내에 다중이용시설 주차장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국도 31호선은 서생농협 본점과 서생농협 하나로마트 사이를 관통한다. 두 시설은 도로 방향으로 주차장을 끼고 있는데, 부지가 넓은 서생농협 주차장은 일부 축소에 그치지만 도로를 따라 조성된 폭 5m 수준의 마트 주차장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마트 건물 1층에는 마트와 약국, 2층에는 병원, 지하에는 비료 사업장이 입점해 있어 주차장이 사라지면 주민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마트 물품을 납품하거나 비료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도로변 정차에 따른 사고 우려도 제기된다.

이용진 서생농협 조합장은 “한수원 에 우려 사항을 전달했지만 마땅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부산국토청과 위수탁을 체결해 사업비만 지급할 뿐 실제 권한은 없지만 최대한 주민 편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20일 한국감평원 관계자가 방문하는데 가능한 범위 내에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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