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구대 암각화(자료사진)
울산 반구대암각화를 포함한 ‘대곡천 암각화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올리는 방안(본보 지난 1월28일 1면 보도)에 또다시 보류됐다.

1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는 전날 회의에서 ‘반구대암각화’(대곡천 암각화군)와 ‘서울 한양도성’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 안건을 심의해 2건 모두 신청서 보완을 이유로 보류했다. 보류 판정 이후 보완한 서류를 제출했으나 한달도 안돼 또다시 보류된 것이다.

이번 보류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세계유산 명칭을 10여년 이상 고수해 온 ‘대곡천 암각화군’이 아닌 ‘반구대암각화’로 돌연 바꿔 신청한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신청서 제출 당시 울산시는 △대곡리 암각화 △천전리 암각화 △반구대 명승지 3곳을 구성요소로 기재했고 그 중 대표 유산인 ‘반구대암각화’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세웠었다. 신석기시대 해양수렵 집단의 독특한 화법과 표현, 예술성 등 반구대암각화가 가지고 있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 증명’에 중점을 둔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문화재위원회를 설득하지 못했다. 실제로 문화재위원회는 울산시가 제출한 대곡천 암각화군 신청서에 대해 유산 현황과 개별 가치를 비교적 상세히 기술했으나, 반구대 일대를 ‘아우르는’ 유산 개념 도출과 탁월성 입증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부결’이 아니라 ‘보류’로 판정됐기 때문에 서류를 보완할 경우 우선등재목록에 올리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다음주 문화재청을 방문해 구체적인 보완 작업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