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터키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亞 예선서 부상 입어
터키서 2~3주 더 재활후 복귀
“소속팀·대표팀 리더로 최선
손해 있었지만, 올림픽은 꿈”

‘배구 여제’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주장 완장을 찬다.

한국에서도, 터키에서도 김연경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코트 위에 선다. 재활하는 기간에도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이제 김연경은 3월 코트 복귀를 위해 속도를 낸다.

김연경은 20일 터키로 출국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 김연경은 “3주 동안 국내에서 재활 열심히 했다. 하지만 재활이 끝난 건 아니다. 터키에서도 2~3주 더 재활해야 한다”며 “내가 부상을 당해서 소속팀도 손해를 입었다. 재활을 잘 마쳐서 엑자시바시에 도움을 주고, 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대표팀과 소속팀 일정을 병행 소화하며 쉼 없이 뛰었다.

지친 상황에서도 1월7일부터 12일까지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출전했고, 결국 탈이 났다. 김연경은 예선 마지막 경기 카자흐스탄전에서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했지만, 진통제를 먹으며 태국과의 결승전에 출전했다.

한국은 김연경의 활약 속에 아시아 예선에서 우승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대회를 마친 김연경은 국내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1월18일 터키로 건너간 김연경은 엑자시바시와 일정을 논의했고 국내에서 재활 훈련을 하기로 했다.

3주 동안 국내에서 재활 훈련한 김연경이 다시 터키로 향했다. 김연경은 부상으로 연봉 재조정(삭감)에 동의하며 소속팀 엑자시바시에 미안함을 표했다.

터키리그 정규시즌은 2월27일에 끝난다. 이후 엑자시바시는 3월부터 5월까지 터키리그 포스트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등을 소화한다.

김연경은 정규시즌 출전을 어렵지만 포스트시즌과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는 힘을 보탤 생각이다.

지금은 소속팀을 일정을 먼저 챙겨야 하지만, 김연경은 ‘마지막 올림픽’에 대한 의욕도 잊지 않았다.

한국은 7월26일부터 도쿄올림픽 본선을 치른다.

김연경은 “(여자대표팀 감독)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님이 너무 자주 연락하신다”라고 웃으며 “나와 양효진(현대건설) 등 많은 선수에게 도쿄가 마지막 올림픽이다. 마지막 기회니까, 더 잘 치르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김연경과의 일문일답.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3주 정도 한국에서 재활하면서 최대한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현재 상태는 복근이 거의 다 붙은 상황이다. 터키에 가서 한 번 더 검사를 할 계획이다.”

-경기 출전은 언제부터 가능한가.

“터키에서 메디컬 팀과 상의를 해야 한다. 내 생각으로는 2~3주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내 자리를 채웠던 팀 동료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정규시즌 출전을 어렵지만) 대체 선수가 없어서 최대한 빨리 복귀해야 한다. 재활을 잘 마치고, 팀에 기여하고 싶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팀(엑자시바시)의 주장으로 책임감도 느낀다.”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었지만 개인적인 손해도 있었다.

“올림픽 하나를 보고 준비했는 데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해 정말 좋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잃기도 했다. 연봉이 삭감됐고, 경기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하지만 올림픽에 나가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버틸만하다.”

-시즌 중 부상을 당한 건 낯선 일인데.

“시즌 중에 이렇게 오래 쉰 건 처음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2월에 한국에 있을 일이 없었는데 친구, 가족들과 만나면서 많은 힘을 받았다.”

-올림픽 조 편성이 확정됐는데.

“‘(일본, 세르비아,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케냐가 속한)우리 조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생각하지만, 절대적으로 쉬운 건 아니다. 올림픽에는 강한 팀만 나온다. 하지만 해볼 만 하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예선에서 몇 위를 해야 8강에서 유리할까.

“중국,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터키가 있는 조에 강팀이 더 많다. 사실 조 3, 4위로 예선을 통과해서 8강에서 상대 조 1, 2를 만나면 정말 어렵다. 조 1위를 해야 유리하겠지만…. 조 2위를 노려야 할 것 같다.”

-김희진, 이재영도 부상을 당했는데.

“한국 대표팀 선수 모두 고생했다. 나와 이재영, 김희진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포지션이어서 더 주목을 받았던 것뿐이다. 다른 대표 선수도 부상을 안고 V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 선수들도 응원해달라. ”

-벌써 팬들이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을 드러낸다.

“양효진(현대건설)과 ‘우리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100% 이상을 쏟아내자’고 자주 말한다. 올림픽은 어려운 무대다.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2012년 런던(4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8강) 대회보다 이번이 우리에게 잘 맞는 것 같다. 도쿄에서 열려서 시차가 없다. 마지막 기회를 잘 살려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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